홍준표 ‘문국현 보이콧’

  • 입력 2009년 1월 3일 02시 57분


“사공 바꾸다니… 받아들일수 없어”

3당 원내대표회담 10분만에 중단

“양당이 합시다. 강을 건너는데 갑자기 사공을 바꾸다니요.”(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

“국가 간에도 대통령이 바뀌면 다음 대통령이 협상을 이어서 하는데….”(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

2일 오후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여야 협상에선 문 대표의 자격 인정 문제가 ‘돌발 변수’로 제기됐다. 한나라당 홍 원내대표가 이날 문 대표가 ‘선진과 창조의 모임’ 원내대표 자격으로 협상에 참여한 데 반발해 회담 보이콧을 선언한 것이다.

홍 원내대표는 협상장에서 문 대표를 발견하고 간단히 악수만 한 채 눈길조차 주지 않았고, 곧바로 협상대표들 사이에서 빠져나오며 “기념사진을 (함께) 찍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지금까지 자유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와 협상을 해왔는데 막바지에 갑자기 바뀌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홍 원내대표는 공천 헌금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문 대표에 대해 “잠재적 피의자와는 협상하지 않겠다”고 이날 오전 공언했고, 실제 협상에서 그대로 행동했다.

얼굴이 벌게진 문 대표가 “나를 인정 안 한다는 말이냐. 너무 억지 부리는 것 아니냐”고 반발했지만 홍 원내대표는 “임시국회가 끝나는 8일까지는 권 원내대표와 협상해야 한다”며 일축했다.

이런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 제의로 비공개 회의에 들어갔지만 불과 10여 분 만에 홍 원내대표는 회담장을 박차고 나왔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동아닷컴 신세기, 정주희 기자


▲동아일보 사진부 박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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