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일 “2009년 이명박 정부는 비상경제정부 체제로 나갈 것이며 이에 걸맞은 국정쇄신도 계속 단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TV로 생중계된 신년 국정연설에서 “경제위기 조기 극복을 위한 총력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 주재로 경제부처 수장과 경제 관련 수석비서관 및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 2, 3명이 참여하는 비상경제대책회의를 가동키로 하는 등 후속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이날 국정연설에서 이 대통령은 비상경제정부 체제 가동과 함께 △민생을 살피는 따뜻한 국정 △선진일류국가를 향한 중단 없는 개혁 △녹색성장과 미래 준비 등을 올해 국정운영의 4대 기본 방향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국회만 도와주면 경제 살리기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쟁점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학생과 학부모만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와 선생님도 더 나은 교육을 위해 경쟁해야 한다”며 학교 정보 공개와 교원평가제도의 안착을 강조했다.
그는 이 밖에 △녹색성장을 위해 대통령 직속의 녹색성장위원회를 설치하고 △녹색성장기본법을 제정하겠으며 △4대 강 살리기 사업 추진을 통해 28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선 “언제라도 북한과 동반자로서 협력할 준비가 돼 있는 만큼 더는 우리의 진정성을 외면하지 말고 남남갈등을 부추기는 구태에서 벗어나 협력의 자세로 나와 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