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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2월 27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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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안 처리를 둘러싸고 9일째 여야 대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이 26일 국회 본회의장을 기습 점거했다.
민주당 의원 50여 명은 이날 오전 8시 45분경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뒤 본회의장 뒤쪽 국회부의장 출입문을 통해 본회의장으로 들어갔다.
민주당은 그동안 점거 농성을 벌이던 국회의장실과 행정안전위원회 등 3개 상임위 회의실에는 최소한의 인력만 배치하고 한나라당의 법안 단독 처리를 막기 위해 본회의장을 지키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긴급최고위원회와 의원총회를 열어 민주당의 본회의장 점거를 ‘국민 저항을 유도하기 위한 자해정치’라고 규정하고 주요 쟁점 법안의 연내 처리 의지를 다졌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의 본회의장 점거로 속도를 조절할 시간도 없어졌다. 오늘부터 의원들은 비상대기를 해 달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법안 연내 처리 △처리 법안 최소화 △본회의 직권상정 등의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내년 1월 8일 법안을 처리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본회의장 점거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국민을 억압하고 위기를 심화시키는 MB(이명박 대통령) 악법의 무더기 상정을 저지하기 위해 우리에게 남아있는 최후의 수단을 쓰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이에 논평을 내고 “떼거리로 떼를 쓰는 ‘떼판’ 정치로 나랏일을 망치더니 이제는 ‘도둑’ 정치까지 추가했다. 소위 막가겠다는 것이다”라고 비난했다.
한편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27, 28일경 국면 타개용 중대 제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고 김형오 국회의장도 물밑 중재를 시도하고 있어 막판 타협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