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대표 소회 다짐 ‘사자성어’ 메시지

  • 입력 2008년 12월 25일 02시 58분


《본보는 24일 각 정당 대표에게 다사다난했던 2008년을 보내고 새해를 준비하는 소회와 다짐을 사자성어로 들어봤다.

대체로 ‘올해는 힘들었지만 내년에는 희망을 보여줘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답변이 돌아왔다.》

2008▶ 파란만장 波瀾萬丈 <호재-악재 교차한 롤러코스터 정국>

2009▶ 석전경우 石田耕牛 <소처럼 일해 돌밭을 옥답으로>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올해의 사자성어로 ‘파란만장(波瀾萬丈)’을 꼽았다. 박 대표는 “이명박 정부 출범으로 정권 교체를 이루고 안정 의석까지 확보했지만 촛불시위와 전대미문의 경제위기가 이어지는 등 대형 호재와 대형 악재가 교차한 롤러코스터 정국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사자성어로 ‘석전경우(石田耕牛)’를 제시했다. ‘돌밭을 가는 소’라는 뜻이다.

박 대표는 “기축년 소의 해를 맞아 소처럼 열심히 노력해 경제위기라는 돌밭을 선진 일류 국가라는 옥답으로 바꾸겠다는 한나라당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2008▶ 분붕이석 分崩離析 <갈등 극심… 소통 불능의 사회>

2009▶ 상창난기 上蒼難欺 <위에 있는 푸른 하늘은 속이기 어렵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올해를 분붕이석(分崩離析)이라고 표현했다. 논어에 나오는 말로 나라가 나뉘고 무너지며 민심이 이탈하고 단절됐다는 뜻이다.

새 정부가 들어선 뒤 지역과 계층별 갈등이 심해지고 정권에 대한 불신이 커졌으며 소통 불능의 사회가 됐다는 평가다.

정 대표는 내년에는 ‘상창난기(上蒼難欺·출처 명심보감)’의 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에 있는 푸른 하늘은 속이기 어렵다’는 뜻으로 당나라 태종이 벼슬아치들의 본분을 일깨울 때 썼던 말이다. 관리들의 녹봉은 백성들의 살과 기름이기 때문에 벼슬아치들은 오직 백성들이 잘살 수 있도록 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08▶ 견인불발 堅忍不拔 <원칙 잃어버린 한해… 기본에 충실해야>

2009▶ 풍운지회 風雲之會 <용이 구름만나 기운을 얻는것처럼…>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올해를 ‘견인불발(堅忍不拔)’로 요약했다. 중국 북송 때의 시인 소동파가 조조론에서 언급한 구절로 ‘어떠한 곤경이나 외압에도 굳게 참고 견뎌 마음이 흔들리거나 빼앗기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 총재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모두 원칙을 잃어버린 한 해였다”며 “어려울 때일수록 견인불발의 정신으로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내년을 기약하는 사자성어로 ‘풍운지회(風雲之會)’를 선정했다. 용이 바람과 구름을 만나 기운을 얻는 것처럼 총명한 임금과 어진 신하가 만나 국운이 융성하는 한 해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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