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민석 감싸기 여론 신경쓰이네”

  • 입력 2008년 11월 18일 02시 59분


영장집행 저지 부담… 문희상 “조사 응하면서 투쟁할수도”

민주당은 김민석 최고위원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집행을 ‘야당 탄압’이라며 당 차원에서 총력 저지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김 최고위원 문제를 놓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영장 집행을 계속해서 막다가는 여론이 좋지 않게 흐를 수 있다는 우려가 당내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것.

민주당의 한 의원은 17일 “김 최고위원이 억울한 측면이 있고 여당 정치인과의 수사 형평성에도 문제가 있다는 데 동의하지만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데는 미온적인 게 사실”이라며 “악법도 법인데 앞장섰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문희상 국회부의장도 당내 60대 이상 의원들의 모임인 ‘민주 시니어’(가칭) 창립총회 자리에서 “(조사에) 응하면서 투쟁하는 방법도 있지 않았나 한다”며 “뭔가 크게 잃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고 밝혔다.

또 김 최고위원 사수조에 편성된 일부 의원의 경우 개인 사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는가 하면 검찰 영장집행에 대한 견해를 묻는 언론 인터뷰를 피하는 의원도 늘고 있다.

이런 기류를 반영한 듯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검찰의 구속영장 집행은) 김 최고위원 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야당을 말살하려는 획책”이라며 “국민들께서 설령 오해가 있더라도 진실은 규명될 것이고 불구속 수사를 통해 유무죄를 가리겠다는 참뜻을 알아 달라”고 호소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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