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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1월 13일 03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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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군부가 다음 달 1일부터 모든 육로통행을 엄격히 제한, 차단할 것이라고 밝히자 개성공단 입주 업체들과 개성관광 사업 주체인 현대아산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 관계자는 12일 “북한 군부의 육로통행 제한, 차단 발표로 입주 기업들 사이에서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뒤숭숭한 분위기를 전했다.
전단 살포 중지 등을 요구하며 압박 공세를 해 오던 북한 군부가 앞으로 더 강도 높은 후속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북한이 개성공단 폐쇄 가능성을 시사한 뒤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 사이에선 위기의식이 고조돼 왔다. 입주 기업들은 통행 제한이나 차단으로 생산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도산 등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음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로 금강산 관광 10주년을 맞는 현대아산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만약 북측이 개성 관광객까지 막을 경우 현대아산은 12월에 예약된 5000명의 관광 취소는 물론이고 금강산관광 중단 이후 개성관광 사업으로 겨우 명맥을 잇고 있던 대북 사업을 전면 중단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12일 “북한 군부의 표현이 ‘전면 차단’이 아니라 ‘제한 및 차단’이란 점을 주목하고 있다”며 “개성관광은 차단 대상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는 기대를 나타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