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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24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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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양국 국민의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내용은 진위를 분명히 가려서 진실을 알리고 양국민의 마찰을 줄이는 데 적극 노력하겠다.”
26일 서울로 부임하는 청융화(程永華·54) 신임 주한 중국대사가 23일 중국 베이징(北京)의 외국기자신문센터(IPC)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처음으로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주한 중국대사로 임명돼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서두를 꺼낸 뒤 최근 중국의 일부 계층에서 일고 있는 혐한(嫌韓) 현상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주한 중국대사로 임명됐는데….
“처음 (임명) 소식을 들었을 때 영광스러웠다. 동시에 ‘임무는 막중하고 갈 길은 멀다(임중도원·任重道遠)’고 생각했다. 길이 멀다는 것은 할 일이 많다는 뜻이다.”
―주한 대사로서 가장 중요한 임무는 뭐라고 생각하나.
“중한 양국은 수교는 늦었지만 관계 발전은 매우 빠르다. (지난해) 무역액은 1600억 달러에 이르고 연간 600만 명이 양국을 오간다. 양국 정부와 각계각층이 노력한 결과다. ‘이웃을 선하게 대하고 이웃을 동반자로 삼는다(여린위선 이린위반·與隣爲善 以隣爲伴)’는 말이 있다. 중한관계를 잘 표현한 말이다. 부임하면 이런 토대 위에서 양국이 한층 더 협력하는 단계로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중국 일부 계층의 혐한 현상에 대한 대책은….
“나도 인터넷에서 일부 봤다. 이는 쌍방이 서로 이해를 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중국인 사이에서도 이런 마찰과 오해가 있다. 만약에 쌍방 사이에 이해를 잘못해 오해가 생겼다면 풀어 가면 된다. 단, 일부 사람은 고의적으로 이런 문제를 만들어내는 것 같다. 먼저 언론매체에 부탁하는데 (부정확한 얘기를) 여기저기 옮기지 말고 정확히 조사해 보도해 주길 바란다. 나는 외교관으로서 양국민 사이에 오해가 조성되는 얘기가 인터넷에서 나돈다면 사실 여부를 정확히 가려 진실을 알리도록 하겠다. 이렇게 하면 점차 쌍방의 감정 마찰이 줄어들 것이다.”
―현재 남북관계를 어떻게 보나.
“남북은 모두 이웃국가로 중국은 남북관계의 진전에 관심이 많다. 쌍방이 교류를 확대하길 바란다. 이것이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유리하다. 남북이 자주적으로 평화통일이 되길 희망한다.”
―한국과의 인연과 가족관계는….
“2000∼2003년 외교부 아주사에서 부사장(副司長)으로 근무할 당시 한국을 담당했다. 그래서 한국은 생소하지 않다. 또 말레이시아 대사로 근무할 당시 한국대사관뿐 아니라 삼성 한국관광공사 등에 근무하는 한국 사람들과 자주 교류를 했다. 베이징대에 다니는 딸 때문에 아내가 양국을 오가며 돌봐야 할 것 같다. 딸은 방학 때 한국에 올 것이다.”
주 일본대사관에서 21년간 근무한 청 대사는 일본말을 잘하며 ‘일본통’으로 통한다. 외교부에서는 아주국에서 오래 근무해 동북아 문제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제5대 주한 중국대사인 청 대사는 국장급으로는 처음으로 주한 대사로 임명장을 받았다. 1∼4대는 모두 부국장급이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