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강금원 이병완씨 자녀 결혼… 盧 전 대통령이 주례

  • 입력 2008년 9월 8일 02시 55분


결혼식은 골프장서… 하늘엔 축하 경비행기…

친노(親盧·친노무현) 핵심 인사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다.

6일 오후 3시 충북 충주시 시그너스 골프장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례로 열린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의 장남과 이병완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장녀 결혼식에서다.

강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의 오랜 후원자로 이 골프장의 소유주이다.

예식은 7번홀 페어웨이에서 열렸으며 골프장 측은 카트 20대를 동원해 하객들을 실어 날랐다. 빨간색 경비행기가 축하 선회비행을 하기도 했다. 점심시간을 넘겨서인지 하객들에게는 간단한 음료 외에 음식은 제공되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은 “강 씨는 제 정치적 성취에 큰 버팀목이었으나, 제 불찰 때문에 대신 고초를 겪은 특별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강 회장은 2003년 12월 횡령 등 개인 비리 혐의로 구속됐다가 2005년 사면됐다. 노 전 대통령은 이 전 비서실장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이 말하는) ‘잃어버린 10년’을 저와 함께 동업을 한 사람으로 이제 헤어질 수 없는 친구가 됐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노 전 대통령은 “오늘 결혼식은 (양가) 친지뿐만 아니라 ‘주례 팬’도 오셨다”며 가벼운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실제 식장에는 김원기 임채정 전 국회의장, 이해찬 한명숙 전 국무총리, 문재인 전 대통령비서실장, 유인태 이상수 전 의원 등 노무현 정부 핵심 인사들만 150명가량 참석했다.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의 얼굴도 보였다. 현역 의원 중에서는 문희상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송민순 김종률 이광재 이용섭 의원 등이 예식을 지켜봤고 노 전 대통령이 동업자라고 지칭하기도 했던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 노사모를 이끈 영화배우 명계남 씨 등도 참석했다.

노 전 대통령은 결혼식 전 클럽하우스에서 전현직 정치권 인사들과 간단히 상견례를 하긴 했지만 특별한 정치적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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