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도로공사 93억 등 남북협력기금 부실운용”

  • 입력 2008년 8월 26일 02시 56분


통일부가 2005∼2006년 북한의 부실공사와 지원물자 전용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두 차례에 걸쳐 백두산 관광사업의 도로공사에 총 93억1090만 원을 지원하는 등 남북협력기금을 부실하게 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이 25일 공개한 ‘남북협력기금 국민감사청구’ 감사결과에 따르면 통일부는 2005년 8∼9월 백두산 인근 삼지연 공항의 활주로 포장을 위해 한국관광공사를 통해 1차로 남북협력기금 49억1256만 원 상당의 건설 자재를 북측에 지원했다. 그러나 공사가 끝난 2005년 12월 관광공사의 현장 확인 결과 삼지연 공항 활주로는 아스팔트 함량 부족과 다짐공사 불량 등으로 부실 시공된 것으로 판명됐다.

또 통일부는 2006년 2∼3월에도 북한 조선아태평화위원회 요청에 따라 삼지연 공항 활주로 보수공사를 위해 43억9834만원 규모의 건설 자재를 지원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도로공사의 현장 확인 결과 삼지연 공항의 활주로 포장 상태는 부실 시공된 2005년과 마찬가지였으며 추가 지원된 건설자재 가운데 20억 원 상당은 공사에 사용되지 않았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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