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22일 한나라당 사무처 직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아기가 태어나려면 10개월 걸리는데 지금은 입덧을 하는 과정이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당 사무처 직원들의 지난 대선 당시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행사는 2시간여 동안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 대통령 부부와 정정길 대통령실장, 맹형규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안경률 사무총장과 270여 명의 사무처 직원이 자리를 함께했다.
사무처 직원들은 번갈아가며 건배 제의를 했고, 한 당직자는 ‘이명박’을 소재로 ‘이제 한나라당은’ ‘명실상부한 집권여당이 되었다’ ‘박수 받을 수 있는 정권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라는 삼행시를 지어 흥을 돋웠다.
이 대통령은 한 당직자의 즉석 제의로 대중가요 ‘만남’을 함께 부르기도 했으며, 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도 한두 잔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우리는 좌고우면할 틈이 없고 뒤로 물러설 수 있는 길도 없다”며 “오로지 국민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는 길 외에는 없다. 태산 같은 어려움이 있더라도 우리가 힘을 모아 해결해 나가자”고 말했다.
당 사무처의 역할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야당을 할 때와 다르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 모든 것을 국민 앞에 책임져야 한다”며 “국민으로부터 신뢰받기 위해 목소리를 낮추고 행동은 크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저도 목소리와 자세는 낮추고 행동은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