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정몽헌 현대그룹 회장 5주기 현정은 회장 추모식 불참 왜?

  • 입력 2008년 8월 5일 02시 59분


금강산 관련 부담 느낀듯

맏딸과 아침일찍 묘소에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5주기 추모식이 4일 오전 11시 경기 하남시 창우리 묘소에서 현대그룹 임직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현정은(사진) 현대그룹 회장은 이날 추모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이날 오전 일찍 맏딸인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상무와 함께 ‘조용히’ 참배했다.

현 회장은 당초 추모식을 마친 직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금강산 관광객 총격 사망 사건과 현대의 대북사업, 남북관계 경색 등 현안에 대한 나름의 소감과 계획을 밝힐 예정이었다.

현대그룹의 한 임원은 “3일 북한당국이 ‘금강산 내 불필요한 남측 인원 추방’ 등의 강경한 담화를 발표한 직후 ‘이런 상황에서는 어떤 발언을 해도 사태 해결에 도움이 안 될 것 같다’는 판단을 현 회장이 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현 회장의 이례적인 추모식 불참이 진퇴양난에 빠진 현대의 대북사업을 그대로 상징하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한편 이날 금강산관광지구에서 열린 정 회장 추모식에 참석하기 위해 임직원 22명과 함께 방북한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은 방북 직전 “금강산 현장 시설의 관리 및 유지에 대해 점검해볼 생각이다. (북측의) 누구를 만날지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윤 사장 일행은 5일 귀환할 예정이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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