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왕자씨 부검 결과 국과수 발표

  • 입력 2008년 7월 16일 16시 23분



▲ 영상취재: 정영준 동아닷컴 기자
서중석 동아닷컴 기자

금강산 관광 도중 북측 초병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고 박왕자씨의 사인은 2m 이상의 거리에서 발사한 총알에 의한 장기 손상인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는 16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 결과를 발표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고인의 부검결과 특이한 질병이나 유전자 관련 및 알코올 관련 내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고인이 질병 등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은 없다는 분석이다. 또 술에 취해 이상 행동을 했을 가능성도 적다.

국과수측은 “고인은 관통 총창들에 의해 각 장기들이 생명유지에 부적합한 손상을 입었고 특히 폐 및 간에서의 많은 출혈로 인해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의복에 생긴 탄흔을 살펴 본 결과 등부분에 총창이 있었으며 크기는 약 0.5cm였다. 이에 따르면 약 5.5mm의 총알로 추정된다. 총알은 지평과 평행한 상태에서 날아와 관통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몇 개의 총기에서 발사됐는지는 밝히지 못했다. 이를 위해서는 인근의 모든 초병의 총기를 검사해야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설명.또한 총알이 발사된 거리를 정확히 추정하지 못했다. 이를 위해서는 현지 지형에 따른 탄도조사를 벌여야하기 때문이라는 것. 레이저 이용한 실험으로 거리를 추정해 볼 수 있지만 이 방법 역시 정확한 거리를 추정하기어려웠다는 설명이다. 등쪽에 구멍이 있지만 앞쪽에 총알이 빠져 나온 흔적이 없는 것은 앞쪽 단추를 채우지 않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총알은 우측 등 위에서 오른쪽 가슴을 관통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총알은 오른쪽 엉덩이에서 왼쪽 엉덩이를 관통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핵심 사항인 몇 발의 총알이 발사됐는지는 밝힐 수 없다는 것이 국과수의 입장. 현대아산 측의 설명에 따르면 북측은 경고사격을 포함해 총 4발의 총알을 발사한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고인의 몸에 나 있는 총창은 두 개이다. 국과수측은 "총알이 더 발사됐으나 빗나갈 수도 있다는 추정은 몸에 난 총창만 가지고 밝힐 수 없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정영준 동아닷컴 기자 yjj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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