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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7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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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간 동안 북한은 무엇을 했을까. 가해자인 군이 자체 보고를 하며 지도국 직원이 출근하는 오전 9시까지 기다렸을 가능성이 크다. 이 과정에 박 씨의 시신을 현장에 그대로 보존했는지 아닌지를 현재로서는 알 길이 없다.
현대아산 직원 5명과 의사, 간호사 한 명씩이 현장에 가서 박 씨의 시신을 확인하고 수습한 것은 오전 9시 40분. 본사에 사고를 보고한 시간은 오전 11시 20분이다. 사건을 듣고 본사 보고 때까지 또 2시간이 흐른 셈이 된다.
현대아산은 “북측의 통보를 받고 온정리에 있는 아산 직원들이 차로 20분가량 걸리는 현장을 확인하러 갔다가 돌아오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현대아산 측이 오전 11시 반경 사건 발생 사실을 알려줄 때까지 아무것도 몰랐다”고 주장했다. 당국 간 대화가 단절된 상황에서 통일부는 진상 파악은커녕 북한이 현대아산에 알려주는 확인할 수 없는 ‘진실’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현대아산이 박 씨의 시신을 속초병원에 안치한 뒤인 이날 오후 3시 새로운 관광객들을 금강산에 입국시킨 사실도 내부적으로 진상이 규명되어야 할 문제라는 지적이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