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릴레이 ‘비즈니스 외교’

  • 입력 2008년 7월 9일 03시 23분


인도-브라질-멕시코와 연쇄 정상회담

이명박 대통령은 8일 공군 1호기 편으로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삿포로(札幌)에 도착해 1박 2일간의 주요 8개국(G8) 확대정상회의 일정에 들어갔다.

방일 첫날인 이날 이 대통령은 한국과 같이 G8 확대회의 초청국인 인도, 브라질, 멕시코 등 신흥 경제 3국과의 연쇄 정상회담을 통해 경제외교의 기반을 확대하는 데 진력했다.

▽인도 내 포스코 제철소 용지 확보 약속 받아내=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의 한-인도 회담에서는 자유무역협정(FTA)에 준하는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조기 타결을 통해 교역량 확대와 양국의 경제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만들자는 데 양국 정상이 의기투합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포스코가 인도 동부 오리사 주 내 제철소 건설 추진과 관련해 용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 대해 인도 측의 적극적 협력을 요청했고, 싱 총리는 즉석에서 “8월 착공이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구체적으로 약속했다.

포스코가 추진 중인 프로젝트는 연간 생산량 1200만 t의 제철소 건설과 연산 2000t의 전용 광산개발사업으로, 총사업비 120억 달러 규모이며 한국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 해외투자사업이다.

이와 함께 양 정상은 2004년 합의한 ‘평화 번영을 위한 장기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토대로 다양한 분야에서 더 높은 전략적 차원의 협력 강화를 위해 차관급 정책대화 채널을 신설하기로 했다.

▽브라질 측, “우리 소는 광우병 없어”=이 대통령은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한국이 고속철 경험을 갖고 있는 데다 아주 싸고 효율적인 기관차를 만든 경험이 있어 경쟁력이 있다”면서 한국 기업의 고속철 사업 참여를 요청했다. 리우데자네이루와 상파울루 간 고속철 사업은 공사비가 110억∼150억 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사업이다.

이에 룰라 대통령은 “양국 간 무역적자 폭이 커지고 있다”면서 “쇠고기와 농산물이 적극 수출되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지난해 대브라질 수출액은 35억 달러인 데 비해 수입은 28억 달러로 한국 측이 7억 달러의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브라질의 한 배석자는 “우리 소는 광우병이 없다”고 말해 폭소가 일기도 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멕시코와 교류 활성화 =한∼멕시코 정상회담의 최대 의제는 FTA 조기 체결 여부였다. 이 대통령과 펠리페 데헤수스 칼데론 이노호사 멕시코 대통령은 높은 수준의 포괄적 FTA를 체결한다는 목표 아래 그동안 2차례 협상을 성공리에 개최한 것을 평가하며 조속한 FTA 체결을 다짐했다. 두 정상은 또 양국 간 인적, 물적 교류 활성화를 위해 북미지역을 경유하는 한-멕시코 항공노선 개설, 과학박람회 개최, 정보통신 협력 프로젝트 개발, 해외 장학생 초청사업, 청소년 지도자 교류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삿포로=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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