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건강 정부 책임이지만 국제합의 지키는 것도 중요”

  • 입력 2008년 7월 5일 03시 04분


이명박 대통령(오른쪽)이 4일 청와대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예방을 받고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이종승 기자
이명박 대통령(오른쪽)이 4일 청와대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예방을 받고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이종승 기자
반기문 총장, 李대통령-韓총리 예방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방한 이틀째인 4일 이명박 대통령과 한승수 국무총리를 잇달아 예방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를 방문한 반 총장에게 “다음주 주요 8개국(G8) 확대 정상회의에서 반 총장이 역동적으로 추진해 온 기후변화협약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한국은 이번 회담에서 선진국과 개도국 간 가교 역할을 하고, 내년 말까지는 탄소저감의 구체적 목표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고유가와 관련해 “산유국과 비산유국, 생산국과 소비국 간 회담이 필요하다. 이대로 가다가는 세계 경제가 심각해지고, 일부 국가가 파탄에 빠지면 세계 평화 유지에도 지장이 크다”면서 “유엔이 리더십을 발휘해 회담의 장을 열어주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반 총장은 “이 대통령 취임 이후 북핵문제가 적극적이고 긍정적 방향으로 나아가 국가적으로 좋은 일이다”며 “한중일 간 협력관계가 격상된 것은 이 대통령의 실용외교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개도국들이 고속성장의 상징인 이 대통령의 신화를 배우려고 한다. 아프리카와 협력관계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반 총장은 정부중앙청사에서 한승수 국무총리와 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산 쇠고기 파동과 관련해 “국민의 안녕이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정부의 책임이 중요하다”면서도 “국민들도 정부를 적극적으로 믿고 정부가 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국제기준, 국제합의를 지켜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북한 방문 가능성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며 “북한의 요청이 있다든지 사태 진전을 위해 필요하다면 유엔 총장으로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또 “수단 다르푸르를 비롯한 유엔평화유지활동(PKO)에 한국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과 기후변화 및 식량위기 해결 협조, 공적개발원조(ODA) 획기적 증진 등을 한 총리에게 요청했다”면서 “기후변화 특사로 활동한 한 총리의 적극적인 리더십하에 한국이 기후변화 협상 과정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 밖에 국립현충원 참배, 주한외교사절 초청 환영 조찬,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후변화 관련 회의 등에 참석했다.

반 총장은 당초 국회 본관에 들러 국회의장을 예방할 예정이었으나 국회 공전과 국회의장 선출 불발로 이 일정은 무산됐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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