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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7월 2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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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민주당 당권주자들은 1일 당의 모태인 광주·전남에서 치열한 유세전을 벌이며 대의원들에게 한 표를 호소했다.
광주·전남 유세는 당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열린 지역 시도당 대회에서 치러졌기 때문에 2000명 이상의 지지자가 몰려 분위기를 띄웠다.
정대철 후보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시당 대의원대회와 빛고을체육관에서 개최된 전남도당 대의원대회에서 “투쟁일변도의 정당은 안 된다. 정책과 비전을 가진 정당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추미애 후보는 탄탄한 조직을 자랑하는 정세균 후보를 겨냥해 “아무리 줄 세우기를 강요해도 민주당의 변화를 요구하는 민심을 거스를 수 없다. 민주당을 살릴 단 하나의 필승카드를 밀어 달라”고 강조했다.
정세균 후보는 두 후보와의 직접적인 공방을 삼간 채 정부 여당에 대한 비판에 역점을 두며 차별화를 꾀했다. 그는 “정부는 한국의 시곗바늘을 20년 전으로 되돌리려고 한다. 신(新)공안정국을 민주당이 막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세균 후보는 그간 쌓였던 감정이 폭발한 듯 대의원대회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가 끝난 뒤 사석에서 추 후보에게 언성을 높여 눈길을 끌었다. 그는 “아무리 경선이지만 금도를 벗어나서는 안 된다”고 얼굴을 붉혔고, 추 후보는 “각자의 정책과 정체성을 명확히 밝혀야 하는 게 아니냐”며 반박했다.
국회 등원과 관련해서는 정대철 후보와 추 후보는 전당대회 이후로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고 정세균 후보는 현 지도부의 판단에 일임한 의원총회 결과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전대가 가까워지면서 정대철 추미애 후보 간 단일화 논의도 무르익고 있다. 추 후보 측은 “1일부터 단일화 논의를 수면 위로 부상시키기 위해 후보 간 협의를 제안했으며 선거대책위 차원에서 적극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광주=고기정 기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