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원혜영 “법사위는 우리몫” 첫 격돌 예상

  • 입력 2008년 5월 28일 03시 01분


18대 국회의 여야 원내사령탑이 한나라당 홍준표(4선), 통합민주당 원혜영(3선) 차기 원내대표 라인으로 짜였다.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1년차, 18대 국회 초반 1년이 순항하느냐 여부가 두 사람의 어깨에 달렸다고 할 정도로 이들의 역할과 책임은 막중하다.

홍 의원이 개성이 강하고 입담이 좋은 데 비해 원 의원은 차분하고 부드러운 스타일이어서 외형적으로는 홍 의원이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 대통령의 각별한 신임도 큰 힘이다.

원 의원도 민주화 운동으로 인한 투옥, 민선 경기 부천시장과 풀무원 창립 경력이 말해주듯 내공이 만만찮다. 여당에서 81석의 원내 제2당으로 내려앉게 된 민주당 내에는 “초반부터 강한 야당의 이미지를 심지 않으면 4년 내내 끌려 다닌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아 그의 운신 폭을 제한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홍 의원은 27일 원 의원의 원내대표 당선 소식을 듣고는 “맑고 도덕적이고 합리적인 분”이라며 “원 선배를 깍듯이 모시고 대화와 협력의 국회를 만들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홍 의원은 순발력 있고 감각적이고 자유로운 분”이라며 “주관이 뚜렷하면서도 타협적인 모습도 보여줬기 때문에 저도 기대하고 상대방을 존중하겠다.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싸울 것은 싸우겠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개인적으로 ‘형님’ ‘아우님’ 하는 친한 사이다. 1995년 ‘꼬마민주당’ 시절 원 의원이 ‘모래시계 검사’로 주가를 올리던 ‘홍 검사’를 영입하기 위해 찾아가기도 했다. 홍 의원이 며칠 전부터 “원 의원이 카운터파트가 되면 정말로 잘할 자신이 있다”고 한 것도 이 때문.

이들은 30일 임기 시작과 동시에 18대 원 구성 협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쟁점은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 한나라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처리를 위해 통일외교통상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 미디어 개혁을 주도할 문화관광위원회를 반드시 챙긴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법사위가 원래부터 야당 몫이었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어 충돌이 예상된다.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한나라당 홍준표, 민주당 원혜영 차기 원내대표 비교
홍준표 원혜영
54세, 경남 창녕 출생나이, 출신지57세, 경기 부천 출생
4선, 서울 동대문을선수 및 지역구3선, 경기 부천 오정
영남고, 고려대 법대학력경복고, 서울대 역사교육과
-부산 울산 서울 광주지검 검사
-한나라당 원내부총무, 총재 법률특보, 혁신위원장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
경력-민주청년인권협의회 총무
-풀무원식품㈜ 창업
-부천시장, 열린우리당 사무총장, 국회 예결특위 위원장
개성이 강하고 활동적임성격차분하고 원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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