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데이비드 한미 정상회담 회견 모두발언

이명박 대통령(오른쪽)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19일 오전(현지 시간) 미 워싱턴 근교 캠프데이비드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캠프데이비드=이종승 기자

李대통령 “ 에너지문제 해결 함께 노력”

부시 “우방 한국에 등돌려선 안돼”

▼이명박 대통령 모두 발언▼

아름다운 캠프데이비드에 초청받아 부시 대통령과 로라 여사의 따뜻한 환영, 미국민의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 환영 못지않은 아주 유익한 이야기를 가슴을 열고 허심탄회하게 한 데 대해 감사드린다.

한미동맹은 평화와 동북아의 안정을 지키는 데 중추역할을 해야 한다. 최근 국제정세와 경제 안보 환경이 많이 변함에 따라 한미동맹도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과 나는 한미동맹을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 시장경제의 가치와 신뢰를 바탕으로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21세기에 맞는 새로운 전략적인 동맹으로 발전시킨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 주한미군 전력을 현재 가장 적절한 수준으로 판단해 그 규모를 유지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어떤 경우에도 북한 핵 보유를 용인할 수 없다는 것을 재확인했다.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조속히 폐기하도록 6자회담을 통해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양국은 북한에 대해 적대적 의사가 없고 북한이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 주민 삶을 개선하도록 노력하자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부시 대통령은 ‘비핵 개방 3000’을 포함해 한국의 대북정책을 지지했다. 미국도 북한과의 대화를 모색하기로 했다.

부시 대통령과 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경제뿐 아니라 모든 분야의 협력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는 촉진제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조속한 비준을 위해 노력할 것을 합의했다.

미국 비자면제 프로그램에 어제 서명했고, 금년 안에 시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부시 대통령의 답변이 있었다. 양국의 미래를 위해 다양한 형태의 청소년과 유학생 프로그램을 확대키로 했다.

두 정상은 인류의 지속 가능 발전에 중대한 도전이 되고 있는 기후변화와 에너지 안보문제 해결에 함께 노력키로 했다. 미국이 기후변화에 대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믿고 있다.

나는 부시 대통령에게 금년 여름 한국 방문을 초청했고, 부시 대통령은 로라 여사와 함께 방문키로 했다.

워싱턴=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조지 W 부시 대통령 모두 발언▼

이명박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내가 이 대통령을 알게 되고, 양국 관계를 강화하는 중요한 방문이었다.

이 대통령은 캠프데이비드를 방문한 한국의 첫 대통령이다. 그는 ‘컴퓨터 달린 불도저’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커다란 도전을 감행하면서도 장애물이 앞길을 막도록 내버려 두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이 대통령의 솔직함과 낙관적인 견해를 좋아한다. 무엇보다 그의 가치들을 높게 평가한다. 좋은 관계는 두 나라가 공유하는 공통의 가치를 토대로 한다. 우리는 개인이 자유롭게 살 권리, 인간의 존엄성, 정의를 믿는다.

우리는 다양한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주한미군 재조정 문제 등 양국 간 방위협력 문제를 논의했다. 이 부분에 대해 양국이 지속적인 의견 교환과 분석을 하고 있으며 긴밀한 대화가 더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 한반도에 현재 수준의 미군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합의했다. 이는 양국에 이익이 되고 동맹관계 강화에 도움을 줄 것이다.

어제(18일) 양국은 한국인들의 미국 비자면제프로그램(VWP)에 필요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한국인들이 올해 안에 비자 없이 미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양국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평화안보 문제에 공동 대처하기로 했다. 중국 러시아 일본과 함께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또 경제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무엇보다 한국이 미국 쇠고기를 다시 수입하기로 한 것에 감사한다. 미국 의회는 보호주의를 거부해야 한다. 한국 같은 우방에 등을 돌려서는 안 된다. 의회는 올해 안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비준해야 한다.

지구 온난화 문제에 대한 합리적인 대처 방안도 논의했다. 이 문제는 중국과 인도의 참여가 없으면 해결할 수 없다. 훌륭한 토론을 했다. 와 주셔서 감사하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