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국회의원 4년간 후원금 10억원 이상 11명

  • 입력 2008년 4월 20일 19시 56분


17대 국회의원들의 4년간 후원금 모금액을 분석한 결과 17대 국회 전반기에는 여다야소(與多野少) 현상이 나타났으나, 후반부엔 반대로 야당에 돈이 몰리는 여소야다(與少野多) 현상을 보여 정당 지지율과 후원금이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2004~2007년 국회의원 후원금 내역에 따르면 2004년 열린우리당(현 통합민주당) 의원들은 1인당 평균 1억5843만 여원을 받아 평균 1억2499만여 원을 받은 한나라당 의원들보다 후원금 모금 성과가 좋았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평균 1억6549만여 원을, 대통합민주신당(현 통합민주당) 의원들이 1억2351만 여원을 받아 4년 전과 반대가 됐다.

후원금 모금 상위 10명을 살펴봐도 2004년에는 열린우리당이 8명, 한나라당이 2명으로 나타났지만 지난해에는 한나라당이 후원금 상위 1~8위를 차지했고 민주당 의원은 2명에 그쳤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의원들의 경우 17대 국회 후반기로 갈수록 후원금 액수가 크게 늘어나 돈이 실세에게 몰린다는 속설도 증명했다.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은 2004년 1억8972만여 원을 거둬 후원금 모금 순위가 79위였지만 지난해엔 2억9864만여 원을 받아 8위를 차지했다. 이방호 의원과 박형준 의원 역시 2004년 각각 67위와 105위에서 2007년 5위와 26위로 순위가 급상승했다.

반면 2004년 3억706만여 원과 3억148만여 원을 받아 각각 16위, 18위를 했던 이광재, 유시민 의원은 지난해 각각 1억6304만여 원과 2억2417만여 원을 받아 105위와 46위를 했다.

4년 동안 10억 원 이상의 후원금을 받은 국회의원은 모두 11명 이었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출신인 민주당 이계안 의원이 11억3953만여 원으로 4년 동안 가장 많은 후원금을 받았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1억2586만 여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또 민주당 홍재형 박병석 의원이 각각 11억1213만여 원, 11억121만여 원을 받았고, 한나라당 주호영, 정형근 의원이 각각 10억8696만여 원, 10억7348만여 원을 걷었다.

민주당 이승희, 한나라당 박세환, 민주당 조성래, 강혜숙 의원과 임채정 국회의장은 4년 동안 각각 5811만여 원, 7081만여 원, 7280만여 원, 1억1068만여 원, 1억1828만 여원을 받아 후원금을 가장 적게 받은 국회의원으로 나타났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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