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국민이 교만함 고쳐줘야” 한나라당 비판

  • 입력 2008년 3월 24일 03시 00분


김영삼 전 대통령(오른쪽)이 22일 서울 동작구 상도동 자택을 방문한 한나라당 김덕룡 의원과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영삼 전 대통령(오른쪽)이 22일 서울 동작구 상도동 자택을 방문한 한나라당 김덕룡 의원과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는 믿음인데… 이번 공천보고 놀랐다”

김영삼(사진) 전 대통령이 22일 한나라당 공천과 관련해 “정치인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믿음, 신의와 의리”라며 “그런데 이번에 하는 것을 보고 정말 놀랐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공천에 탈락하고 이날 김 전 대통령의 서울 동작구 상도동 자택을 방문한 김덕룡 의원과 만나서 한 얘기다.

김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1년 4개월간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했는데, 그 사람이 완벽한 인간이라고 생각한 것은 아니지만 양자 중 택일을 해야 하니까 최선을 다했다”면서 “믿음이 없으면 그 정권은 서지 못한다”고도 했다.

이어 “한나라당이 교만한 것에 대해서 국민이 고쳐줘야 한다. 내가 얼마나 살지 모르지만 옳은 말, 정의로운 말 하면서 살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해 총선 기간에도 계속 한나라당을 비판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전 대통령이 연일 한나라당 공천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 것은, 자신이 대선에서 이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밀어줬는데도 불구하고 김덕룡, 김무성, 이규택 의원 등 상도동계가 대부분 공천에서 탈락한 게 원인이라는 분석이 많다.

김 전 대통령은 또 전날 남경필 의원이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총선 불출마를 공개 촉구한 것을 거론하면서 “그것은 국민들 절대 다수, 국민의 90%가 지지하는 말”이라며 “수원 시민들이 남 의원을 압도적으로 당선시켜야 한다. 그런 사람을 국회에 보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덕룡 의원은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내가 사실 창당 주역이고 지켜온 정당이어서 한나라당이 잘못 가는 것이 정말 가슴 아프다”면서 “한나라당을 지지하고 믿어줬던 분들을 화내게 하거나 섭섭하게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하루 뒤인 23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이상득 부의장의 동반 불출마를 촉구했다.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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