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정동영 목욕탕 돌며 ‘스킨십 유세’

  • 입력 2008년 3월 24일 03시 00분


알몸에는 알몸으로

4·9총선에서 서울 동작을에 뛰어든 통합민주당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이 목욕탕에서 ‘알몸 유세’로 하루를 시작해 관심을 끌고 있다.

두 후보 모두 동작을에서 출마하기는 처음인 데다 도회적 이미지가 강해 대중목욕탕을 돌며 서민적인 모습을 보여 주겠다는 것.

정 전 장관은 23일에도 부활절 예배를 마친 뒤 오전 5시 30분경 사당동에 있는 목욕탕에 들러 샤워를 한 뒤 수면실에서 사람들과 섞여 1시간가량 잠을 자기도 했다.

그는 “자고 있는 손님들을 보니 ‘도시 생활이라는 게 참 고단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알몸으로 인사를 나눈다는 게 생각보다 느낌이 좋다”고 말했다.

정 위원은 동작을이 서울 남부권에서도 상대적으로 서민이 많이 사는 지역이기 때문에 소탈한 인상을 심을 수 있는 장소로 대중목욕탕을 선택했다고 한다.

한 측근은 “평소에도 정 위원은 대중목욕탕을 즐겨 찾는 편이었다”며 “동작을 지역에 대중목욕탕이 많은 것을 알고는 아침저녁으로 하루 두 번씩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정 위원은 목욕탕 입구 휴게실에서 여성 주민들과도 만나는 등 유권자와의 접촉면을 확대하고 있다.

두 후보가 동작구의 목욕탕을 집중 공략하다 보니 알몸으로 조우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지하철 7호선 남성역 인근의 한 사우나에는 두 후보의 서명이 나란히 붙어 있다.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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