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25…공천 물갈이 黨 중심 이동

  • 입력 2008년 3월 15일 02시 50분


한나라, 공천자 3분의 2가 親李… 親朴 위축

민주, 범 동교동 몰락… ‘탄돌이’ 주류부상

▼親李 147명 vs 親朴 42명 vs 중립 35명▼

한나라 공천 내정-확정 224명

한나라당이 14일 공천자를 내정하거나 확정한 224곳의 선거구를 분석한 결과 이명박 대통령계로 볼 수 있는 후보는 147명인 데 반해 친(親)박근혜계 후보는 42명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35명은 어느 계파에도 속하지 않는 중립 성향으로 분류된다.

친이명박계는 지난해 경선 당시 현역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을 합쳐 130∼140명 선이었다. 하지만 현재 공천자가 정해지지 않은 지역구와 비례대표 공천을 마치고 18대 총선까지 치르게 되면 170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친박근혜계는 지난해 경선 당시 80∼90명이었으나 공천 과정에서 거의 절반 수준으로 약화됐다.

현역 의원 가운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5명을 제외한 순수 공천 탈락자 38명 중 친이명박계와 친박근혜계는 18명, 16명으로 엇비슷하다. 중립 의원은 4명이다. 그러나 경선 당시 친박근혜계 현역 의원이 훨씬 적었기 때문에 공천 물갈이가 박 전 대표 측에 큰 타격을 준 것이다. 친박근혜계의 공천 탈락률은 이미 50%에 이른다.

서울 강남벨트(강남, 서초, 송파)와 인천, 강원 등에서 아직 공천을 확정하지 못한 지역구에 친박근혜계 의원 4명이 남아 있어 탈락 의원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

▼수도권 초선의원 대부분 생존…DJ계 줄줄이 원천봉쇄-탈락▼

민주당, 103명 공천 확정

통합민주당이 14일 현재 103명의 공천자를 확정했으나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정치를 함께했던 ‘범동교동계’는 대거 탈락했다.

한 공천심사위원은 “이번 공천의 핵심은 ‘김대중당’의 이미지를 벗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천 과정에서 과거 새천년민주당 시절 주류인 박지원 전 대통령비서실장,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 설훈 전 의원, 이용희 국회 부의장, 김경재 전 의원 등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홍업 의원은 공천 신청을 원천봉쇄 당하거나 신청했지만 탈락했다.

반면 2004년 17대 총선 때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 덕에 금배지를 달았던 이른바 ‘탄돌이’로 불리는 열린우리당 출신 초선의원 108명 중 상당수가 이번 공천 심사 과정에서 살아남음으로써 통합민주당의 주류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공천이 확정된 현역 의원은 72명이며 이 중 핵심 탄돌이로 분류되는 ‘수도권 초선의원’은 32명에 이른다. 최재천(서울 성동갑) 정청래(서울 마포을) 김현미(경기 고양 일산을) 최재성(경기 남양주갑) 윤호중(경기 구리) 의원 등은 경쟁자가 없거나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공천이 확정됐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dongA.com에 동영상


▲ 영상취재 : 박경모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