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차장 인사, 내외부 2명씩… ‘안정속 개혁’ 포석

  • 입력 2008년 3월 11일 02시 54분


1, 2, 3차장 전옥현, 김회선, 한기범 씨 내정

기조실장엔 김주성 세종문화회관 사장 기용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국가정보원 제1차장(해외담당)에 전옥현 국정원 해외국장, 2차장(국내담당)에 김회선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3차장(대북담당)에 한기범 국정원 북한정보실장을 각각 내정했다. 기획조정실장에는 김주성 세종문화회관 사장이 발탁됐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인선 배경에 대해 “내외부 인사를 2명씩 균형 있게 배치해 전문성과 업무 연속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국정원 개혁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국정원 내부에서는 1차장과 3차장 내정자의 경력으로 볼 때 해외와 대북 분야에서 ‘선택과 집중’을 원칙으로 조직 및 인력 운영의 변화가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전 1차장 내정자는 해외정보 수집 및 분석 전문가여서 해외 자원외교 활동 등 국익을 위한 역량 강화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관 흉내 내기’ 등 과거 비효율적인 해외 파견관들의 업무 관행에 변화가 올지 관심이다.

한 3차장 내정자는 대북 협상보다는 정보 분석에 더 밝다. 국정원이 ‘통일부 따라하기’라는 비판을 받았던 협상 인력을 줄이고 북한 현지 정보 파악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개혁 과제 수행에 적임자라는 평가.

김 2차장 내정자는 국내파트의 간소화 및 효율화, 김 기조실장 내정자는 방만하게 운영돼 온 국정원 예산, 비대해진 지원 인력 및 조직의 간소화와 효율화가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다.

그러나 개혁은 온건하면서 서서히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호 국정원장 후보자는 최근 1차장과 3차장 자리를 합치고 국내 파트를 대폭 줄이는 등을 골자로 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개혁방안 대신 현 체제 내 부분 조정을 추구하는 국정원 내부 개혁방안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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