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경 기획재정 1차관

  • 입력 2008년 3월 1일 03시 21분


1997년 외환위기 때 재정경제원 금융협력과장으로 국제통화기금(IMF)과의 구제금융 협상에 참석했다. 협상 막바지에 갑자기 은행 폐쇄를 들고 나온 IMF 대표에게 “이건 사기야. 협상 무효다”라고 고함칠 만큼 직선적인 성격.

1991년 재무부 국제금융국 사무관으로 일할 때 강만수 장관과 인연을 맺었다. 작년 말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있던 강 장관이 세계은행 상임이사로 일하는 최 차관에게 전화해 “인수위로 올 수 있겠느냐”고 묻자 “내일이라도 가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세계은행에서 후진국 경제 지원 방안과 관련해 설득력 있는 의견을 많이 내 폴 울포위츠 당시 총재로부터 각별한 신임을 받았다는 후문.

2003년 국제금융국장 시절 원화가치 상승을 막기 위해 역외 선물환까지 손대며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다. 예상을 넘는 개입으로 손해를 본 외국 투기세력들은 “최중경에 맞서지 말라”며 ‘최틀러’라는 별명을 붙여 줬다.

그러나 이로 인해 막대한 손해를 봐 2005년 보직을 내놓았다. 곧 한국을 떠나 세계은행으로 갔고 국정감사에서도 책임론이 제기됐다. 반면 수출기업들은 “시장에 개입해 정부가 본 손실보다 한국 기업이 얻은 이익이 크다”고 말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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