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잘 지휘해주세요’

  • 입력 2008년 2월 26일 03시 02분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마당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서 축하곡을 연주하기 위해 무대에 들어선 지휘자 정명훈 씨가 이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이날 정 씨가 이끈 연합 합창단은 베토번 9번 교향곡 4악장 ‘환희의 송가’를 불렀다. 이종승 기자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마당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서 축하곡을 연주하기 위해 무대에 들어선 지휘자 정명훈 씨가 이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이날 정 씨가 이끈 연합 합창단은 베토번 9번 교향곡 4악장 ‘환희의 송가’를 불렀다. 이종승 기자
정명훈 감독, 李대통령에게 지휘봉 전달

손수 깎아 만든것… 뜻 묻자 말없이 웃기만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서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을 지휘했던 지휘봉을 대통령에게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정 감독은 25일 대통령의 취임사 뒤에 이어진 축하공연에서 베토벤 교향곡 9번 4악장 ‘환희의 송가’를 지휘한 뒤 이 대통령에게 다가가 말없이 악수를 나눈 뒤 지휘봉을 건넸다.

시민들의 눈에는 여러 악기의 조화로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내는 오케스트라처럼 대통령이 국민의 다양한 이해와 욕구를 수렴해 국정을 조화롭게 이끌어 가기를 바라는 뜻으로 비쳤다. 취임식 후 지휘봉 전달의 뜻을 묻는 주변의 질문에 정명훈 감독은 그냥 웃기만 했다.

지휘자가 지휘봉을 건네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알려졌다. 정 감독은 올리브나 아몬드 나무를 샌드페이퍼로 갈아 지휘봉을 만들어 사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 감독은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시절 서울시향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고 2006년부터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맡아 왔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 영상취재 : 전영한 기자


▲ 영상취재 :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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