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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2월 19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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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장관은 내정인물 그대로… 국무위원 이춘호씨 추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8일 정부조직법 개정안 협상이 결렬되자 현 정부조직법 직제에 따라 13개 부처 장관, 국무위원 2명으로 구성된 새 정부 조각(組閣) 명단을 발표했다. 통폐합 대상인 해양수산부 여성가족부 등 6개 부처 장관 내정자는 발표하지 않았다.
이 당선인의 조각 인선 발표 강행에 대해 통합민주당이 강하게 반발함에 따라 새 정부 출범 전에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국회 처리가 불투명해진 데다 협상 결렬 책임론 등을 놓고 정국이 급속히 냉각될 것으로 보인다.
이 당선인은 이날 오후 8시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 정부 출범이 1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조각을) 더 미룰 경우 엄청난 국정 공백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어 현행법에 의해서라도 국무위원을 발표하고 준비를 해야 했다”고 밝혔다.
이 당선인은 재정경제부 장관에 강만수 전 재정경제원 차관,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에 김도연 서울대 교수, 외교통상부 장관에 유명환 주일 대사, 법무부 장관에 김경한 전 법무부 차관, 국방부 장관에 이상희 전 합참의장, 행정자치부 장관에 원세훈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 문화관광부 장관에 유인촌 중앙대 교수, 농림부 장관에 정운천 한국농업CEO연합회장, 산업자원부 장관에 이윤호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을 각각 내정했다.
남 교수와 이 부총재는 향후 특임장관을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협상 결과 통일부가 존치될 경우 남 교수는 통일부 장관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있다.
이 당선인은 “우선 열세 분은 각 부 장관으로, 두 분은 국무위원으로 일하게 될 것이며 (이날 발표하지 않아) 비운 6개 부처 책임자는 국회 논의 결과를 봐가면서 이후 결정하겠다”고 한 뒤 “여야가 다시 정부조직법 관련 협상을 시작해 취임 이전이라도 국회에서 통과시켜 주실 것을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 당선인 측은 이르면 19일 국회에 장관 및 국무위원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서를 발송하는 등 내각 구성 준비에 착수키로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측은 “(한나라당과의) 협상 중 조각 발표 사실을 접했다. 국회가 불법, 탈법의 들러리를 서는 것은 어렵다”며 협상 재개 및 향후 인사청문회 진행을 사실상 거부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이날 원내대표 회동과 각 당 최고위원회의를 잇달아 열고 협상에 나섰지만 결국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 영상 취재 : 정영준 동아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