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우리도 국회로”

  • 입력 2008년 2월 18일 02시 56분


전현직 간부 12명 한나라공천 신청

민노총 이어 정치세력화 여부 주목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소속 전현직 간부 12명이 4월 총선에 나서기 위해 한나라당에 공천을 신청함에 따라 한국노총의 정치세력화 여부가 정가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노총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에 비해 상대적으로 온건한 노동단체로, 그동안 노조의 무분별한 파업에 반대하며 한나라당과도 정책연대를 해 왔지만 제도 정치권에는 진입하지 못했다.

한국노총에 따르면 한나라당에 공천을 신청한 전현직 간부는 △서울에서 김성태 상임부위원장(강서을), 양재헌 한국전력노조 민주화추진협의회 의장, 정경모 금속노련 고문(이상 구로을), 이윤영(대통령직인수위원회 상임자문위원) 전 관광연맹 부위원장(중) △경기에서 송수일 전 위원장 직무대행(군포), 이화수 경기본부 의장(안산 상록갑), 장석진 국민건강보험공단 아산지사장(고양 덕양을) △부산에서 현기환(당 부대변인) 전 대외협력본부장(사하갑) △영남에서 배태호 전 금융노조 정치위원(경북 김천), 이성경 경남본부 부의장(경남 양산) △광주에서 강경수 전 국민은행 노조위원장(광주 동) △강원에서 이용범 중앙연구원 부원장(춘천) 등이다.

박영삼 한국노총 대변인은 17일 통화에서 “5, 6명은 지역구 공천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노총은 비례대표까지 포함해 10명 가까이 원내에 진출할 경우 민주노동당을 통해 정치세력화에 성공한 민주노총을 제도권에서 견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천심사위원으로 선임된 양병민 금융노조위원장도 이들의 공천을 위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지난달 23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한국노총 간담회 인사말에서 “노총에는 경쟁력 있는 후보가 있으니 한나라당이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정책연대에 서명한 우리로서도 역할을 다할 것이며 굳건히 약속을 지켜가도록 하자”고 화답한 바 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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