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새의자에 누가… ‘낙점’만 남았다

  • 입력 2008년 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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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개편 시간 없는데…”맹형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간사(오른쪽)와 박재완 정부혁신 및 규제개혁 태스크포스 팀장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 대회의실에서 간사단 회의 시작에 앞서 대화를 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정부 개편 시간 없는데…”
맹형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간사(오른쪽)와 박재완 정부혁신 및 규제개혁 태스크포스 팀장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 대회의실에서 간사단 회의 시작에 앞서 대화를 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이명박 정부의 초대 각료 후보군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측이 개인정보 열람 동의서를 보낸 83명의 후보군 가운데 동의서를 제출한 것이 확인된 인물들을 직책별로 소개한다.

○ 대통령실장

유우익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와 맹형규 의원 등이 우선 검토되고 있다. 유 교수는 이 당선인이 편하게 일을 시킬 수 있는 각별한 사이라는 게 장점이다. 맹 의원은 이 당선인이 최근 대통령실장 후보군에 넣으라고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도 여전히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그동안 유력하게 검토된 임태희 당선인 비서실장은 총선 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 국가정보원장

김성호 전 법무부 장관, 최시중 전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 등이 후보군에 포함됐다. 이 당선인의 고려대 7년 후배인 김 전 장관은 노무현 정부의 법무부 장관으로 재임하면서 청와대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최시중 전 고문은 이 당선인의 멘터(mentor·후견인·조언자)로 이 당선인의 의중에 따라 국정원 개혁을 해낼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종빈 전 검찰총장도 유력 후보 중 한 명이다.

○ 기획재정부

강만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간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간사는 행정고시 8회 출신으로 재무부에서 잔뼈가 굵었고 외환위기 와중에 재정경제원 차관을 지냈다. 이 당선인의 의중을 꿰뚫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 윤진식 전 산자부 장관, 윤증현 전 금융감독위원장 등이 후보군에 포함됐다.

○ 지식경제부

윤진식 전 산자부 장관이 우선 검토 대상이다. 윤 전 장관은 한때 국무총리 후보와 대통령비서실장 등으로도 거론됐다. 윤 전 장관은 이 당선인의 고려대 경영학과 4년 후배로 이 당선인의 신임이 두텁다.

산자부 무역투자실장을 지낸 박봉규 대구시 정무부시장과 인수위 경제1분과 인수위원인 이창용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도 후보군에 포함돼 검토되고 있다. 박 부시장은 새 정부가 중점 과제로 추진할 ‘신성장동력’ 발굴과 투자를 가로막는 규제 개혁에 대한 열의가 높다는 평가다. 이 교수는 ‘금융통’으로 상대적으로 젊은 데다 신선한 아이디어가 많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교육과학부

당초 이경숙 인수위원장이 유력했지만 이 위원장은 이명박 1기 정부 입각을 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 오세정 서울대 자연과학대학장 등이 검토되고 있다. 이주호 인수위 사회교육문화분과 간사도 후보군으로 검토되고 있지만 청와대행(行)도 점쳐지고 있다.

○ 외교통일부

유명환 주일 대사가 우선 검토되고 있는 가운데 유종하 전 외무부 장관, 현인택 인수위 외교통일안보분과 인수위원, 권종락 당선인 외교보좌역도 후보군에 포함됐다.

유 대사는 원만한 인간관계로 안팎에 ‘적’이 없는 게 큰 장점이다. 이 때문에 정권 교체기 조직 장악에 수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 전 장관과 현 위원은 대선과정에서 이 당선인을 도와 외교안보 분야 정책 개발에 도움을 주면서 이 당선인으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후문이다.

○ 국방부

김장수 현 국방부 장관의 유임 가능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 김 장관은 ‘고사’의 뜻을 밝히고 있지만 이 당선인이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이 밖에 안광찬 국가비상기획위원장과 이상희 전 합참의장, 김인종 전 2군사령관 등이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민간인 중에서는 외교통일안보분과 인수위원인 홍두승 서울대 교수가 후보군에 포함됐다.

○ 법무부 및 행정안전부

법무부 장관에는 김종빈 전 검찰총장(사시 15회) 이종찬 전 서울고검장(사시 12회) 김상희 전 법무부 차관(사시 16회)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행정안전부 장관에 박재완 인수위 국가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 정부혁신·규제개혁TF팀장이 유력한 가운데 이만의 전 환경부 차관, 원세훈 전 서울시 행정부시장도 거론되고 있다. 박 팀장이 행정안전부 초대 장관으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은 정부조직 개편안을 주도적으로 만들어 정부조직 개편안 후속 작업을 담당할 행정안전부의 초대 장관으로 적격이라는 이유에서다.

○ 문화부

유인촌 중앙대 교수가 유력한 가운데 박범훈 중앙대 총장 인수위 사회교육문화분과 인수위원인 김대식 동서대 교수가 개인정보 열람 동의서를 제출해 후보군에서 검토되고 있다. 박 총장은 이 당선인이 후보 시절 한나라당 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발탁하려 할 정도로 두 사람의 관계가 각별하다. 유 씨도 대선 과정에서 이 당선인을 도와 문화 예술계의 지지를 이끌어냈고, 김 교수는 전국 지역을 수십 차례 돌며 이 당선인의 외곽조직을 만들어 이 당선인의 압승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 보건복지여성부

보건복지여성부 장관으로 전재희 의원이 사실상 내정된 가운데 김성이 이화여대 교수, 안명옥 한나라당 의원, 이봉화 사회교육문화분과 인수위원 등이 추가로 검토되고 있다. 전 의원은 당내 보건복지 정책통으로 대선과정에서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을 맡으며 이 당선인의 보건복지 분야 공약 마련을 총괄했다.

○ 국토해양부

이 당선인의 정책 브레인인 곽승준(고려대 교수)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 김세호 전 건설교통부 차관, 최재덕 전 건교부 차관, 장석효 인수위 한반도대운하TF 팀장이 후보군에 포함됐다.

곽 교수는 국토해양부 장관이 아니면 청와대 수석행이 확실할 정도로 이 당선인의 최측근이면서 탁월한 ‘일꾼’으로 평가받고 있다. 장 팀장은 한반도대운하 공약을 만들어낸 1등 공신이다.

○ 환경부, 농수산식품부

환경부 장관 후보군에 이선룡 전 금강환경관리청장이 포함된 것이 확인됐다. 이 전 청장은 경기고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주로 정책 분야에서 근무했다. 미국 인디애나대 환경행정대학원에서 정책학 박사를 취득했으며 환경 관련 벤처기업 대표도 맡고 있다.

농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에 정운천 한국농업CEO연합회 회장이 포함됐다. 정 회장은 한국 토종 키위를 개발한 뒤 영농조합법인을 세워 수급 조절, 판로 확보, 홍보까지 담당하는 농업 기업인이다.

○ 노동부

노동부 장관 후보군에는 문형남 전 한국기술교육대 총장, 원세훈 전 서울시 행정부시장, 김원배 근로복지공단 이사장, 정병석 한국기술교육대 총장 등이 각각 포함됐다. 문 전 총장은 노동부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관료 출신이다. 부하 직원들을 잘 챙기고 책임감이 강해 ‘보스 스타일’이라는 평을 듣는다. 지난 대선에서는 이명박 후보 측 노동정책 자문역을 맡았다. 원 전 부시장은 이 당선인이 서울시장 재직시절 행정1부시장으로 호흡을 맞췄다. 청계천 복원과 뉴타운 프로젝트 추진, 대중교통 혁명 등 민선 3기 주요정책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이 당선인의 신임을 받았다.

김 이사장은 노동부 기획관리실장을 지내는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03년 당시 인수위 보고 때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대선공약이었던 ‘산별교섭 법제화’에 반대한다는 소신을 밝혔다가 인수위 386들의 ‘괘씸죄’에 걸려 차관 승진에서 탈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기타 유력 각료 후보 및 대통령수석비서관 후보군

금융위원장 후보에는 윤증현 전 금감위원장, 황영기 인수위 자문위원,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백용호 이화여대 교수, 김석동 재경부 차관 등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 외에 남주홍(경기대 교수) 인수위원, 이달곤(서울대 교수) 인수위원이 동의서를 제출해 후보군에서 검증을 받고 있다. 또 이상철 월간조선 사장과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도 개인정보 열람 동의서를 받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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