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니 “北 핵신고 기다려봐야”

  • 입력 2008년 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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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특사로 미국을 방문 중인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오른쪽)이 23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딕 체니 부통령과 만나 양국 관계 현안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워싱턴=국회사진기자단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특사로 미국을 방문 중인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오른쪽)이 23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딕 체니 부통령과 만나 양국 관계 현안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워싱턴=국회사진기자단
■ 방미 특사단 면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방미 특사단장인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이 23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딕 체니 미국 부통령과 면담했다.

체니 부통령은 이날 45분간 진행된 면담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해 “북한이 이미 핵 프로그램 신고시한을 넘겼지만 정확하고 완전한 핵 프로그램 신고를 기다려 봐야 한다”고 말했다고 특사단의 한 관계자가 전했다.

언제까지 북한의 핵 신고를 기다릴지, 계속 신고를 하지 않을 경우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일단 미국이 당분간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또 체니 부통령은 “이 당선인이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된 것을 축하하며 (그의 당선이) 한미관계에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한미동맹 강화를 강조했다는 뜻을 전하자 “차기 정부에서의 한미동맹관계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관련해 “미국 측이 원하는 쇠고기 수출 문제를 알고 있다”며 “FTA는 경제적 협정일 뿐만 아니라 양국 간 안보관계 증진에도 크게 기여한다. 양국이 비준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사단은 체니 부통령 면담에 앞서 칼로스 구티에레즈 상무장관을 만나서도 한미 FTA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쿠바계인 구티에레즈 장관은 자신이 ‘자유쿠바를 위한 위원회’를 이끌고 있다는 사실을 소개한 뒤 “쿠바와 비슷한 북한 인권에 관심이 많다. 쿠바와 북한의 인권 문제를 위해 양국이 모두 노력하자”고 말했다.

방미 특사단은 워싱턴 방문을 마치고 24일(현지 시간) 오전 뉴욕에 도착했다.

워싱턴=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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