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당선인 “대못 안 박고 전봇대 뽑겠다”

  • 입력 2008년 1월 23일 02시 51분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오른쪽)이 22일 오후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방우영 조선일보 명예회장의 팔순 행사 겸 회고록 ‘나는 아침이 두려웠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방 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오른쪽)이 22일 오후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방우영 조선일보 명예회장의 팔순 행사 겸 회고록 ‘나는 아침이 두려웠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방 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우영 조선일보 명예회장 팔순연 참석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22일 “(언론이) 두렵다고 해서 절대 대못은 안 박겠다. 그 대신 전봇대를 뽑겠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방우영 조선일보 명예회장의 팔순 기념 회고록(제목 ‘나는 아침이 두려웠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내가 80세가 되면 뭘 쓸까 고민했는데 ‘나는 언론이 두려웠다’고 쓸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노무현 정권의 취재통제 등 언론탄압 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면서 자신은 ‘일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당선인은 또 방 명예회장에 대해 “우리 사회에 원로가 많지 않은데 후배들을 지켜보시고, 도와주시고, 때론 건강한 비판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방 명예회장은 답사에서 “신문 만들기 55년 세월에 대통령이 9번이나 바뀌었다”며 “저는 언론인이 아닌 신문인으로, 언론인들의 활동을 뒷받침하는 일꾼이자 파수꾼, 방파제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삼 전두환 전 대통령과 김학준 동아일보 사장,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등 각계 인사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유력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한승수 유엔기후변화특사는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곤혹스럽다”면서도 ‘(인사 검증을 위한) 정보열람 동의서를 전달받았는가’라는 질문에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전영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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