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당선인, 4강 특사단장 내정… 15일께 파견

  • 입력 2008년 1월 5일 02시 56분


美 정몽준 中 박근혜 日 이상득 러 이재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4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4개국에 보낼 특사단장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특사단장에는 정몽준 의원이 내정됐고, 일본은 이상득 국회부의장, 중국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러시아는 이재오 의원이 유력하다고 이 당선인 측 관계자가 전했다.

이 당선인 측은 특사를 통해 각국 정상들에게 친서를 전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선인 측은 특사단장을 선발하는 데 있어 상대국에 대한 예의 차원에서 이 당선인을 대리할 수 있는 ‘중량급’ 인사들을 골랐다는 후문이다.

미국의 경우 이미 이 당선인 측과 여러 채널이 가동되고 있는 만큼 실무보다는 ‘상징성’에 무게를 뒀다는 전언이다. 정 의원은 5선 의원인 데다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FIFA 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으며 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진 명사라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고 한다.

일본 특사단장으로 유력한 이 부의장은 일본어에 능통하고 일본 정치인들과 폭넓은 교류를 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자타가 공인하는 차기 집권여당의 대표 정치인으로서 이 당선인을 대리하는 데 전혀 손색이 없고, 이재오 의원은 이 당선인의 ‘2인자’로 대표성이 크다는 점이 선발이유로 꼽힌다.

그러나 이 당선인 측 관계자는 “이 당선인이 박 전 대표를 중국 특사단장으로 내정했지만 박 전 대표가 특사단장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여기에 러시아에 특사를 파견할지 여부가 최종 확정되지 않아 변동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7일쯤 특사단장과 특사단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라며 “8일이나 9일 상대국과의 협의를 거쳐 방문 일정을 확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인수위 관계자는 “특사단은 15일 안팎에 해당국으로 동시에 출발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사단에 누구를 포함시킬지, 경제인을 포함시킬지 등의 문제는 특사단장이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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