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오만한 행태 보인 인물, 공천때 교체”

  • 입력 2008년 1월 3일 02시 59분


코멘트
신당 쇄신방안 논의 대통합민주신당은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당사에서 당 쇄신위원회를 열었다. 박병석 위원(오른쪽) 등이 대선 참패 이후 당 쇄신 방안을 상의하고 있다. 안철민 기자
신당 쇄신방안 논의 대통합민주신당은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당사에서 당 쇄신위원회를 열었다. 박병석 위원(오른쪽) 등이 대선 참패 이후 당 쇄신 방안을 상의하고 있다. 안철민 기자
대통합민주신당의 공천 물갈이 대상에 그동안 ‘국민에게 오만하게 비쳤던 인물들’이 다수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 당의 김호진 쇄신위원장은 2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선 패배의 주요 원인에는 정책 실패도 있지만 행태적 문제도 있지 않느냐. 국민에게 오만하게 비쳐서 염증을 불러온 점이 있는데, 공천심사위가 그런 것도 고려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 쇄신위원장은 “현 의원의 3분의 1 정도인 50여 명은 공천 혁명을 통해 인물 교체가 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이른바 ‘공천 물갈이’의 1차 대상으로 “당-정-청 관계에서 책임 있는 자리에 있던 분들”을 지목했다. 그러나 이것이 ‘친노(親盧·친노무현) 그룹을 겨냥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당-정-청 고위직에 있었더라도 능력과 도덕성을 갖춘 사람들도 있으므로 꼭 흑백논리로 봐선 안 된다”며 한발 물러섰다.

김 쇄신위원장은 당내 ‘정동영 전 대선 후보 계열’ 의원들에 대해서도 “그분들도 대선 패배의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공천 물갈이 대상에 포함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쇄신작업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점으로 “기득권과 당내 계파주의 및 개별적인 관계들”이라면서 “당권을 잡은 사람이 전략 공천을 명분으로 (공천권을) 새 계파를 만드는 차원으로 악용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의 대표 합의 추대에 대해서는 “쇄신위에서 특정 후보에 대해 논의한 적이 없다. (향후 구성될) 대표 추천위원회에서 논의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쇄신위는 이날 오후 마지막 회의를 열고 차기 지도부 구성은 합의추대를 통해 1인의 대표와 최고위원으로 구성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하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또 공천 배제의 기본 방향을 △참여정부의 당-정-청 주요 인사 △자이툰 파병 연장 동의안 찬성 등 당론을 어긴 정치인 △명분 없는 이합집산에 앞장선 정치인 등으로 정했다.

이날 마련된 쇄신안은 3일 최고위원회의에 보고될 예정이며, 7일 중앙위원회의 결의를 통해 최종 채택 여부가 결정된다.


[영상제공=대통합민주신당]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