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파견, 처신 도움될거란 생각 위험”

  • 입력 2007년 12월 31일 02시 53분


李당선인 공직자들에 경고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29일 “행여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파견된 공직자들이 앞으로 부서 내 처신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라고 경고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첫 워크숍에서 일부 공직자의 인수위 입성 경쟁에 대해 “(인수위에 와서) 도움 되는 게 있나. 두어 달 고생만 하다가 간다. 새로운 시대를 열려고 참여해서 도움을 주겠다는 애국적 발상이라면 모르겠지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워크숍에서 참석자들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발전의 역사’로 봐야 한다는 인식에 공감하고 각자의 각오가 담긴 좌우명을 소개하기도 했다.》

인수위 첫 워크숍… 위원들이 밝힌 각오

이경숙 위원장 “꿈-희망의 통로”

정동기 간사 “마음 맑게 가져야”

강현욱 팀장 “내 별명이 강만금”

최경환 간사 “민생경제에 온기”

박재완 팀장 “자신엔 추상처럼”

백용호 위원 “섬기는 리더십을”

▽‘오욕 아닌 발전의 역사’=이날 인수위 첫 워크숍의 첫 발제자로 나선 박형준 기획조정분과 위원은 이 당선인이 추구하는 ‘2008 신(新)발전체제’를 설명하면서 첫 번째로 역사 의식의 공유를 강조했다.

박 위원은 “전임 정부는 ‘좌파 수정주의’에 바탕을 둔 역사 인식을 갖고 대한민국의 역사를 ‘오욕의 역사’로 평가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을 발전의 역사로 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노무현 정부는 6·25전쟁 해석 등 과거사에 대해 수정주의 태도를 표출했다”며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다소 우여곡절이 있지만 대한민국의 건국-산업화-민주화를 발전의 역사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명박 정부의 의의는 1948년 건국 체제, 1963년 산업화 체제, 1987년 민주화 체제의 역사 에너지를 발전적으로 계승하고 ‘2008년 선진화 체제’의 출발점으로서 대한민국을 세계 일류국가로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오’ 다진 자기소개, 현실성 점검한 공약 토론=이경숙 위원장의 제의로 각 위원은 본인의 각오와 좌우명을 밝히면서 상견례 시간도 가졌다.

이 위원장은 “꿈과 희망을 주는 통로가 되고 싶다”고 했고, 강현욱 새만금TF 팀장은 “제 별명이 ‘강만금’이다. 앞으로 새만금 사업에 올인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경환 간사는 “민생 경제의 온기가 느껴지게 하겠다”, 민동필 과학비즈니스벨트TF 팀장은 “우리나라 기초과학의 펀더멘털(기초)을 튼튼히 하겠다”고 말했다.

좌우명은 사자성어가 주를 이뤘다. 정동기 법무행정분과 간사는 ‘심청사달(心淸事達·마음이 맑으면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진다)’, 남주홍 정무분과 위원은 ‘무실역행(務實力行·참되고 실속 있도록 힘써 실행한다)’을 좌우명으로 소개했다. 박재완 정부혁신·규제개혁 TF 팀장은 ‘대인춘풍 지기추상(對人春風 知己秋霜·남을 대할 때는 봄바람처럼 부드럽게, 자기를 대할 때는 가을 서리처럼 엄하게 한다)’을 말했다.

사회교육문화분과 이주호 간사는 ‘대기만성(大器晩成)’, 이봉화 위원은 ‘상선약수(上善若水·물처럼 자연스러워야 한다)’, 박진 외교통일안보분과 간사는 ‘고진감래(苦盡甘來)’,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음수사원(飮水思源·물을 마실 때 근원을 생각하라)’이라는 좌우명을 소개했다.

윤진식 국가경쟁력특위 부위원장은 “맡겨진 일을 성실하고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말했고, 이상목 국민성공정책제안센터장과 백용호 경제1분과 위원은 이 당선자와 같은 “섬기는 리더십”을 좌우명이라고 밝혔다.

강만수 경제1분과 간사와 맹형규 기획조정분과 간사는 ‘만사에 감사하자’, 진수희 정무분과 간사는 ‘남에게 너그럽고 자신에게 엄격하자’를 좌우명으로 소개했다.

워크숍은 대체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지만 위원장 등 교수 출신이 많아 학술토론회처럼 심도 있고 진지한 토론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공약 이행방안 토론에서는 “대한민국 7·4·7 공약 중 연 7% 성장률과 관련해 내년에 당장 이루기는 쉽지 않으므로 ‘5년간 연평균 7% 성장 공약’이라는 점을 알려야 한다” “국가예산 10% 절감 공약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검토해야 한다”는 등 공약의 현실성에 대해 격의 없는 토론도 벌어졌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영상제공 : 한나라당


촬영 : 이종승 기자


촬영 : 이종승 기자


촬영 : 신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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