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당선자, 사흘만에 외부행보 재개

  • 입력 2007년 12월 24일 11시 55분


코멘트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24일 모처럼 만의 주말휴식을 마치고 성탄절 메시지를 발표하는 등 외부활동을 재개했다.

21일 오후부터 공식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전날까지 2박3일간 가족들과 단란한 시간을 보내고 지인들과 테니스를 치는 등 잠시 '정치'에서 벗어났던 이 당선자는 이날 성탄메지시 발표와 복지시설 방문으로 새로운 한 주를 시작했다.

이 당선자는 이날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두고 발표한 성탄절 메시지를 통해 "국민들에게는 희망을, 사회에는 평화를, 국가에는 긍지를 가져오겠다"고 밝혔다.

이 당선자는 "성탄은 낮은 곳을 향한 사랑과 구원의 빛"이라면서 "실의와 절망에 빠진 이웃들에게도 이제 진정한 사랑이 전달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박형준 한나라당 대변인이 전했다.

이 당선자는 "국민의 부름을 받은 저도 희망의 시대를 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화합의 길을 닦겠다. 서로 보살피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겠다. 국민이 원하는 긍정적 변화를 가져오겠다"고 말했다.

그는 "온 누리에 성탄절의 기쁨이 가득하길 바란다"면서 "금년 성탄절이 활기찬 미래를 여는 은혜와 축복으로 충만하길 두 손 모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 당선자는 또 이날 오전 은평구 응암2동에 위치한 사회복지법인 '선덕원'을 찾아 시설 관계자들을 격려한 뒤 어린이들과 시간을 보냈다.

선덕원은 이 당선자가 서울시장 재임시절인 2005년 12월 24일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깜짝 방문' 했던 곳으로, 이날 방문은 당시 한 어린이가 "꼭 대통령이 돼서 다시 찾아 달라"고 부탁한 데 대한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이날 방문에는 이 당선자 외에 박미석 숙명여대 교수(전 서울복지재단 대표)와 임태희 비서실장, 주호영 의원 등 측근 의원들이 동행할 예정이다.

한 측근은 "이 당선자가 당시 약속을 기억해서 예정에 없던 일정을 갑자기 추가하게 된 것"이라며 "대통령에 당선돼 2년 만에 약속을 지키게 된 셈으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어린이들과 정겨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이어 이날 오후에는 청와대 인근 '당선자 관저'에서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와 회동을 갖고 정국 현안 등에 대해 논의한 뒤 저녁에는 부인 김윤옥 여사와 세딸 내외, 아들, 손자 등 가족들과 함께 성탄 전야를 보낼 예정이다.

그는 25일에는 교회에서 성탄예배를 본 뒤 특별한 일정없이 측근들과 함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구성방안을 최종 조율하는 등 향후 정국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당선자는 인수위원장 인선과 관련, 지난주말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과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손병두 서강대 총장 등 전·현직 총장 3명을 비롯한 당내외 유력 인사들을 후보군에 올려놓고 고심을 거듭했으며, 현재 후보를 2배수로 압축한 뒤 최종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한 핵심 측근은 전했다.

이 당선자는 인수위원장으로 가급적 정치인을 배제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으나 당내 일부 현역 의원들도 여전히 물망에 올라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위원장 인선 결과는 26일 발표될 예정이다.

한 측근은 "인수위원장 인선은 이 당선자의 사실상 첫 인사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기 때문에 철저하게 보안을 지키고 있으며, 만약 정보가 유출될 경우 책임자를 찾아내 엄하게 문책한다는 방침"이라면서 "아직 최종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