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국현 'KT 구조조정 묵인' 논란

  • 입력 2007년 12월 17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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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측이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가 KT 사외이사 재직시절 대규모 구조조정과 불법경영을 묵인했다고 주장, 양측간에 공방이 벌어졌다.

민노당 심상정 공동선대위원장과 KT 노조원들은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 후보가 KT 사외이사 재임시절 대규모 구조조정과 불법 경영을 묵인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5500여 명의 노동자들에 대한 구조조정이 단행된 2003년 10월 문 후보는 KT 사외이사로 재직한 증거가 있는 데도 문 후보는 이를 부인,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했다고 지적했다.

전날 민노당 권영길 후보는 대선후보 TV 토론에서 문 후보가 KT 사외이사 시절 2만5000명 강제퇴직, 정리해고, 불법회계에 책임이 있다고 추궁했고 이에 문 후보는 "사실관계를 잘 모르는 것 같다. 그 이후인 2002년 8월에 사외이사로 취임했다"고 반박했다.

심 위원장 등은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KT 이사선임 등에 관한 임시 주주총회 자료와 사외이사 의결 내역, KT 과징금 부과와 관련한 국회 통신위원회 자료, KT 세무조사와 관련한 기사 등을 제시했다.

이들은 또 "문 후보는 당시 구조조정과 불법경영을 한 이용경 사장을 창조한국당 대표로 영입했다"며 "문 후보는 '인간중심'을 주장하지만 당의 핵심인사는 그와는 정반대의 사람들로 채워졌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측 김갑수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당시 민주노총 산하 조합인 KT 노조의 요청으로 명예퇴직이 이뤄졌다"며 "민노총의 요청에 의해 이뤄진 명예퇴직에 대해 민노당이 이렇게 나오는 것은 아이러니"라고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또 "명예퇴직 결과가 이사회에 보고됐을 때 문 후보는 해외 출장 중이라 회의에 참석하지도 못했다"면서 "이런 방식의 무책임한 정치공세는 곤란하다"고 공박했다.

그는 이어 "권 후보는 문 후보가 사외이사직을 맡은 뒤 2만5000명이 해고됐다고 주장했는 데 문 후보는 이미 2만 명이 해고된 뒤 사외이사를 맡았고 재직시에는 5500여 명이 명예퇴직했다"며 "권 후보가 질문에 사용한 근거 자체가 잘못됐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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