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동영상과 1992년 부산 초원복국집 사건

  • 입력 2007년 12월 17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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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기관장 등의 YS 지원 논의내용 도청

선거 직전 불거져… 92년과 전개상황 비슷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가 2000년 광운대 특강에서 한 BBK 관련 발언의 동영상이 대선을 3일 앞둔 16일 대통합민주신당에 의해 공개돼 막판 대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2의 초원복국집 사건 되나=정치권 안팎에서는 대선을 3일 앞두고 터진 동영상 논란이 1992년 대선을 1주일 앞두고 터진 ‘부산 초원복국집 사건’과 전개 과정이 비슷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초원복국집 사건은 1992년 대선 직전인 12월 11일 부산의 유력 기관장 등이 부산의 ‘초원복국’이라는 음식점에 모인 뒤 지역감정을 부추겨 당시 민자당 김영삼 후보의 득표를 돕자고 논의한 것이 도청돼 외부로 알려진 사건.

당시 통일국민당의 정주영 후보 측은 전직 국가안전기획부 직원 등과 함께 도청장치를 몰래 숨겨 놓고 녹음을 했다.

사건이 터지자 김 후보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개를 드는 듯했다. 그러나 김 후보 측은 ‘정치공작 음모’라며 반격에 나섰고, 결국 관권선거의 부도덕성보다 도청의 부도덕성이 더 부각돼 오히려 김 후보 지지자들이 결집하는 ‘역풍(逆風)’이 불었다.

▽엇갈린 전망=대통합민주신당은 이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태도를 유보하고 있던 전통적 지지층과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를 찍었지만 올해는 이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난 유권자 가운데 상당수가 정동영 후보 쪽으로 이동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 측 이혜연 대변인은 “BBK에 대해 의혹을 갖고 있던 층과 부동층이 이회창 후보로 돌아설 것이다. 대역전극이 눈앞에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오히려 이 후보 지지층 결집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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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제공 : 대통합민주신당


영상제공 : 대통합민주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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