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전·충남권서 이명박 지원 유세

  • 입력 2007년 12월 12일 17시 26분


코멘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12일 대전·충남 지역을 돌며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에 나섰다.

충청권은 영남권과 함께 보수색이 강한 지역으로 꼽히지만 역대 대선 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 온 데다 이번에는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출마로 이명박 후보가 절대적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는 지역이다. 당 대선후보 경선에서는 박 전 대표 지지세가 강한 곳 가운데 하나였다.

지난 이틀간 영남권을 돌며 이 후보 지지를 호소했던 박 전 대표는 이날도 충남 아산, 천안, 논산, 부여, 대전을 순회하며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대전지역 유세에는 5000여 명의 인파가 몰려 '박근혜'를 연호하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서대전역 앞 유세에선 지난해 5·31 지방선거 당시 피습사건을 언급하며 "대전은 제게 있어 제2의 고향과 같다"며 "테러를 당하고 죽을 고비를 넘긴 후 일어나자마자 제일 먼저 찾아왔다. 여러분이 제게 보내주신 사랑을 마음 깊숙이 간직하고 있고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또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 사건을 언급, "많은 도민들이 고통당하고 충남의 아름다운 자연이 훼손되는 것을 보며 정말 마음이 아프다"면서 "배 한 척의 실수로 온 바다가 오염되는 것을 보며 정치가 잘못되면 온 나라가 재난에 빠지고 국민이 희망을 잃어버리게 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5년간 우리는 그것을 경험하지 않았느냐"면서 "이 정권이 저지른 가장 큰 잘못은 국민과 함께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국민을 분열시키고, 좌절에 빠트리고, 국민의 손발을 꽁꽁 묶어 이제 우리에게 남은 것은 빚과 세금과 실업자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여러분 손으로 정권을 바꿔 달라. 이번에 정권을 교체하고 우리가 다시 힘을 합해 노력한다면 희망찬 나라를 만들 수 있다"면서 "이번에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기회를 주신다면 여러분과 힘을 합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호소했다.

그는 지역 최대현안인 행정복합도시 건설에 대해선 "아직도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행복도시가 제대로 될 수 있을 것인가 걱정하는 분이 많다고 들었다"면서 "행복도시법 통과 때 당 대표직과 제 정치생명을 걸었고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켰다. 이번 대선을 계기로 여러분의 염원은 반드시 이뤄질 것이고 제가 여러분께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서청원 전 대표는 이날도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빚을 갚아야 하고 박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되도록 정성을 다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됐더라도 국민이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13일부터 15일까지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 유세를 가진 뒤 16일 충북, 17일 부산·울산 지역에서 마지막 지원유세를 할 계획이다.

디지털뉴스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