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BBK의혹 먹구름 걷혔다"

  • 입력 2007년 12월 2일 1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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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올 대선의 마지막 변수로 여겨졌던 이른바 'BBK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결과 발표를 앞두고 사실상 '콜드 게임 승'을 선언하고 나섰다.

범여권의 끈질긴 의혹제기와 공세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후보의 압도적인 지지율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BBK 사건도 '뇌관없는 불발탄'임이 입증되고 있다며 일찌감치 대선 승리를 장담하고 나선 것.

이런 자신감에는 최근 검찰수사 진행 상황과 관련자들의 잇단 증언을 종합해 본 결과 사건이 이 후보에게 유리한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BBK 의혹의 핵심인물인 김경준 씨와 동업자 관계였던 홍종국 씨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BBK 초기투자금 30억 원은 (이 후보가 아닌) 흥농종묘 이덕훈 전 회장의 돈"이라고 밝혔으며, 이어 이 전 회장도 이를 확인하면서 김 씨측의 그동안 주장을 뒤엎었다.

이어 김 씨측이 이른바 'BBK 이면계약서'를 제시하면서 증인으로 지목했던 김모 변호사도 "계약서 작성 시 입회하지 않았다"면서 김 씨측 주장을 반박, 이 후보측의 손을 들어줬다.

이와 관련해 당 클린정치위원장인 홍준표 의원은 1일 여의도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BBK 사건과 관련한 검찰 조사가 어제 사실상 끝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를 비롯해 그동안 허위주장을 한 사람들은 국민 앞에 사죄를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또 신당이 BBK 의혹에 대한 검찰수사가 미진할 경우 특별검사제 도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에 대해서도 "신당에서도 이미 사건 자체가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안된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특히 "미국 소송과정에서 김경준 씨가 현지 법원에 제출한 자료에도 홍종국 씨의 주장이 맞는 것으로 나와 있어 관련 서류를 검찰에 제출했다"고 전한 뒤 "당시 삼성생명이 BBK에 100억 원을 투자한 것도 이 후보가 아니라 (김경준 씨 동업자인) 오영석 씨의 권유에 의한 것임이 밝혀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형준 대변인도 현안 논평에서 "그동안 제기됐던 이 후보에 대한 의혹의 먹구름이 걷히고 있다"고 지적한 뒤 "황당한 김경준 씨 가족 뒤에 버팀목 역할을 해온 신당과 정동영 후보는 얼토당토 않는 특검법이 아니라 대국민 참회록을 준비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이 후보의 최종 지지율은 40%대 중반으로 안정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은 범여권에 대해 'BBK 정치공작설'을 제기하는 한편 삼성비자금 사태를 계기로 이른바 '당선축하금 의혹'을 집중 거론하며 역공을 위한 '여론몰이'에 나서겠다는 태세를 취했다.

당 선대위 총괄기획팀장인 정두언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주에는 BBK 사건과 관련한 신당의 정치공작 의혹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면서 무소속 이회창 후보에 대해서도 부당성을 알리는 등 수세국면에서 벗어나 '공격모드'로 선회한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또 홍준표 의원은 검찰의 당선축하금 관련 수사와 관련, "내가 알고 있기로는 양도성예금증서 18장(1800억 원)이었으나 800억 원에 대해서만 해명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추가 수사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핵심당직자도 "삼성비자금 사태에서 당선축하금 문제도 상당히 구체적으로 나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검찰이 이에 대해 명확하게 밝힐 것을 당 차원에서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나라당 당사에는 이 후보에 대한 각계각층의 지지선언이 잇따라 대선전 막판 '세(勢) 과시' 분위기를 감지하게 했다.

사회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20~40대 젊은 전문가그룹이 구성한 '청년리더네트워크' 소속 1219명은 이날 오후 염창동 당사에서 "이 후보는 이념보다 실용을, 탁상공론이 아닌 실천을, 허구가 아닌 실적을 내세우는 지도자"라며 지지를 공개 선언했다.

또 여성계인사 30여 명과 스포츠분야 교수단 888명도 여의도 당사에서 이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식을 가졌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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