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국중당 연대 이심전심?

  • 입력 2007년 12월 1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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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원내대표 “검찰 BBK 수사발표 전 해야”

이명박 - 심대평 지난주에 만나 의견접근 본 듯

대선을 20여 일 앞두고 한나라당과 국민중심당의 연대설이 확산되고 있다.

양당 연대와 관련된 구체적 움직임은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연대 필요성에 대한 양당 주요 인사들의 발언 수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국민중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30일 본보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검찰이 BBK 수사 결과를 발표한 후에 (연대를) 한다면 명분도 없고 계산적으로 보일 수 있다. 연대를 하려면 그 전에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며 조기 연대론을 폈다.

정 원내대표는 심대평 대선 후보와 논의를 했는지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다. 보수대연합을 위해 도와야 한다는 것이지 (내가) 탈당을 해서라도 돕겠다는 뜻은 아니다”며 “이회창 대선 후보는 도울 명분도,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29일에도 “심 후보가 보수대연합을 통한 정권교체에 책임 있는 역할을 하려면 이회창 후보보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를 돕는 것이 명분 있는 선택”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나라당도 심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이명박 후보의 취약 지역 중 한 곳인 충청권을 보강할 수 있는 결정적 호재이기 때문.

이 후보의 한 핵심 측근은 “심 후보와의 연대는 강재섭 대표가 충청권 출신인 강창희 전 최고위원을 당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임명할 때부터 사실상 진행되어 온 사안”이라면서도 “이 후보가 당장 심 후보를 만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측근도 “이회창 후보 출마로 충청권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심 후보와의 연대는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카드”라며 “여러 라인에서 심 후보 측과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와 심 후보는 지난주 서울 시내에서 비공개로 만찬 회동을 하고 큰 틀에서 양측의 연대에 의견 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 측은 “현재는 시기와 세부적 후속조치가 논의되는 단계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측은 “주내에 두 후보가 회동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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