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10·4선언 이행 북측 의지 평가”

  • 입력 2007년 12월 1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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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오른쪽)이 30일 오후 청와대에서 북한의 대남정책 총책인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의 예방을 받고 악수를 하고 있다. 김경제 기자
노무현 대통령(오른쪽)이 30일 오후 청와대에서 북한의 대남정책 총책인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의 예방을 받고 악수를 하고 있다. 김경제 기자
北 김양건 통전부장 靑방문… 김정일 친서는 없어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남측 방문 이틀째인 30일 청와대를 방문해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했다. 남북 총리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에 온 김영일 내각총리에 이어 보름 만에 북한 고위급 인사가 또다시 노 대통령을 찾은 것.

북한 측에서는 김 부장과 최승철 부부장, 원동연 통전부 실장, 이현 통전부 참사 등 6명이, 우리 측에서는 이재정 통일부 장관, 김만복 국가정보원장, 서훈 국정원 3차장, 문재인 대통령비서실장, 백종천 대통령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 윤병세 대통령안보정책수석비서관이 각각 참석했다. 오후 5시 25분 시작된 면담은 예정시간(오후 6시)을 넘겨 6시 15분에 끝났다.

노 대통령은 “6자회담에서의 진전을 꾸준히 달성해 가는 한편 미국과 북한의 관계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접근해 달라”며 “이런 노력은 남북정상선언의 차질 없는 이행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10·4 남북정상선언 이행과 관련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 부장을 서울로 보낸 것 자체가 북측의 남북정상선언 이행에 대한 의지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김 부장은 “남측이 여러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신의를 갖고 정상선언 이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6·15 공동선언으로부터 시작된 평화번영의 흐름이 멈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부장은 김정일 위원장의 별도 친서를 전달하지는 않았으나 “대통령이 바쁘셔서 시간을 내줄지 모르겠지만 혹시 만나게 되면 안부를 전해 달라”고 했다는 김 위원장의 안부 인사를 구두로 전달했다. 노 대통령도 김 위원장에게 각별한 안부 인사를 전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 부장은 이날 오전 김만복 국정원장의 안내로 해군 헬기를 타고 경남 거제시에 있는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비롯해 부산을 방문했다.

김 부장은 노 대통령과의 면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방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김 부장은 1일 경기 성남시 분당의 SK텔레콤 홍보실을 견학한 뒤 김만복 원장과 회담을 갖고 경의선 육로를 통해 평양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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