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광고에 鄭은 안보이고 李 사진만…

  • 입력 2007년 11월 29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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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연일 李비방… 흑색선거와 전쟁 선포”

대통합민주신당이 28일 일부 신문에 실은 정동영 후보 대선 광고에 대해 한나라당이 ‘흑색선거와의 전쟁’을 선포하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정 후보 광고에 등장한 인물은 정 후보가 아닌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였다. 광고 중앙에는 21일 한 언론이 보도한 이 후보의 얼굴 우측 사진을 실었고, ‘이 후보 얼굴에 동료의원이 연탄 가루를 발라주고 있다’는 사진설명을 달았다.

사진에는 ‘더 발라 더 발라’라는 말 풍선까지 달아 놨다. 광고 좌측에는 ‘군대는 안 갔지만 위장 하나는 자신 있다’는 문구를 삽입했고, 우측에는 ‘키울 때는 위장 전입, 키워서는 위장 취업’이라는 소제목을 달았다.

정 후보에 대해서는 광고 우측 하단에 조그맣게 기호 이름 캐리커처만을 실었을 뿐이다.

한나라당 이방호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합민주신당이 신문광고 등을 통해 이 후보를 조직적으로 비방하고 있기 때문에 흑색선거와의 전쟁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중앙선거대책위 회의에서 “오늘 (정 후보) 광고를 보고 이 후보가 나와 이 후보 광고인 줄 알았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은 정 후보의 광고에 대해 중앙선관위에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키로 했으며, 선관위의 조치가 없을 경우 검찰 고발 또는 광고 금지 가처분 신청 등을 검토키로 했다.

이에 대해 선관위 김호열 상임위원은 “선거법에서 처벌 대상이 되는 비방은 구체적으로 사실을 적시해서 비방하는 행위를 말한다”며 “주관적 평가나 감정적인 의견 표현은 사실의 적시가 아니기 때문에 형법상 모욕죄는 될지 모르지만 선거법 위반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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