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카 김, 문서위조등 유죄, 美서 변호사 자격 정지돼

  • 입력 2007년 1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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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송환된 날 자격정지20일 캘리포니아주변호사회 홈페이지에는 에리카 김 씨의 현재 상태에 대해 ‘변호사 자격이 없다’(점선 안)는 내용이 게시되어 있다. 변호사회 조치 사항을 기록하는 난에는 이달 16일에 변호사 자격이 정지됐다고 기재돼 있다.
동생 송환된 날 자격정지
20일 캘리포니아주변호사회 홈페이지에는 에리카 김 씨의 현재 상태에 대해 ‘변호사 자격이 없다’(점선 안)는 내용이 게시되어 있다. 변호사회 조치 사항을 기록하는 난에는 이달 16일에 변호사 자격이 정지됐다고 기재돼 있다.
LA 한인상공회장 맡아 성공신화 주목

‘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 씨의 누나 에리카 김 씨는 16일(현지 시간)에 미국 변호사 자격이 정지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변호사회는 홈페이지에 “에리카 씨는 현재 변호사로 활동할 자격이 없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에리카 씨는 최근 자신의 법률그룹 운영과 관련해서 서류 위조와 돈세탁 등 네 가지 혐의에 대해 미국 법정에서 유죄를 인정했으며, 이에 따른 실형이 예상되자 변호사 면허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리카 씨는 2001년 아사히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위해 거짓으로 서류를 꾸며 제출한 혐의(사문서 위조 등)로 8월 미 연방검찰에 기소됐으며 지난달 열린 공판에서 자신의 죄를 인정했다.

1974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가 코넬대 정치학과와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변호사로 활동해 온 에리카 씨는 로스앤젤레스 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 1994년 당시 민주자유당 국회의원이던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를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교회에서 처음 만났다. 다음 해에는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자신의 자서전 출판기념회에서 이 후보와 함께 축하 케이크를 자를 정도로 친분이 깊어졌다.

그 후 에리카 씨는 이 후보에게 동생인 김 씨를 소개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에리카 씨는 당시 교민의 성공신화로 주목을 받았고, 상당히 용의주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홍준표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장은 이날 한나라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김 씨가 구속되면 그 다음 범죄인 인도 청구 대상은 누나인 에리카 씨이며 김 씨의 아내인 이보라 씨 역시 미국에서 기소가 돼 있다”며 “‘범죄인’(에리카 씨)의 (21일) 기자회견이 신뢰성을 가질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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