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햇볕 성과없이 北 핵개발 초래”

  • 입력 2007년 11월 19일 03시 08분


대학생들과의 대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18일 전주 완산구 전통문화센터를 방문해 대학생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대학생들과의 대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18일 전주 완산구 전통문화센터를 방문해 대학생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18일 광주를 방문해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대북 햇볕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전 총재는 이날 광주 국립5·18묘지를 참배한 뒤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희망한국운동본부’ 초청 강연에서 “햇볕정책에 반대한다. 햇볕정책의 목표였던 북한 체제의 개혁 개방은 전혀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오히려 선군정치, 핵 개발이라는 핵폭탄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전 총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막혔던 한반도에 직접 대화의 물꼬를 튼 업적을 남겼다는 점에서 평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총재는 또 강연 뒤 기자 간담회에서 “충무공 이순신이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호남이 없었으면 국가가 없었을 것이라는 뜻)’라고 했다. 이런 말이 나올 수 있게 광주, 전남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리라 믿는다”고 호남 민심을 다독였다.

이에 앞서 이 전 총재는 17일 충남 금산군을 방문해 연 기자간담회에서 BBK 주가조작 사건과 삼성 비자금 특검에 대해 “여야 간에 너무 정치놀음을 하는 것 같다. 자칫 대선이 흥밋거리로 비칠까 걱정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BBK사건과 관련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검찰 조사를 받는 문제에 대해 “후보 본인이 어떤 상식적 판단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 측 강삼재 전략기획팀장은 18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단암빌딩 캠프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이 후보에 대해 “자녀 위장 취업 탈세와 같은 문제는 정말 양해가 되지 않는 문제로 좀도둑같이 가장 치사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이 전 총재와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는 이번 주 중 만나 대선에서 연대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심 후보 측 관계자가 전했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광주=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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