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1대1 지분 등 수정” 민주 “4자합의 지켜야”

  • 입력 2007년 11월 16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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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당협상단 첫 실무협의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 실무협상단이 15일 합당 조건을 논의하기 위해 국회 귀빈식당에서 만나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민주당 김경재 김충조 최고위원, 최인기 원내대표, 대통합민주신당 문희상 상임고문, 민주당 신낙균 최고위원, 대통합민주신당 김상희 최고위원. 신원건  기자
합당협상단 첫 실무협의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 실무협상단이 15일 합당 조건을 논의하기 위해 국회 귀빈식당에서 만나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민주당 김경재 김충조 최고위원, 최인기 원내대표, 대통합민주신당 문희상 상임고문, 민주당 신낙균 최고위원, 대통합민주신당 김상희 최고위원. 신원건 기자
깨자니…정동영에 치명타-“지분 싸움에 대선 승리 망각” 비난 불러

받자니…전대 개최시기 등 핵심사항 수정 못할땐 당내 반발 불보듯

당 대 당 통합과 후보 단일화 원칙에 합의한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협상단이 15일 국회에서 실무협상을 시작했다. 하지만 양측은 서로 시각차가 크다는 점만 확인했을 뿐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양당은 19일로 협상시한을 이미 정해 놓은 상황. 대통합민주신당은 앞으로 3일간의 협상 여하에 따라 최악의 경우 민주당에 흡수 합병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고,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편한 자세다.

대통합민주신당은 사실상 재협상 카드를 내밀지만 민주당은 양당 대선 후보와 대표 등 4인이 이미 합의를 끝낸 사항은 양보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협상 결과에 따라 정동영 대선 후보가 호남 민심을 얻는 대신 당심(黨心)을 잃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난항에 빠진 협상=15일 문희상 의원 등 대통합민주신당 협상단은 △내년 6월 전당대회 개최 △의결기구 1 대 1 구성 조항을 수정하자는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정 후보를 의식해 ‘4자 합의’를 존중하겠다고는 했으나 현재 합의 내용으로는 도저히 당내 반발을 막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것.


▲ 동영상 촬영 : 신원건 기자

대통합민주신당 측은 “당내 정동영계, 친노(親盧·친노무현) 진영을 포함한 김근태 이해찬계, 손학규계, 김한길계, 정균환 최고위원 등 옛 민주당 출신, 시민사회단체 출신 등 6개의 계파가 있다. 의결기구를 민주당과 1 대 1로 구성한다면 6분의 1 지분만을 갖는 셈이라 계파별 반발이 클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고 한다.

최인기 의원 등 민주당 측은 이에 “의결기구를 동수로 구성하지 않으면 한쪽이 전횡하게 된다. 총선 공천자를 동수로 하자는 것이 아닌 만큼 걱정할 필요 없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전당대회 시기 재조정에 대해서도 “내년 총선 전으로 앞당기면 대선보다 당권에 열중하는 세력이 나온다”며 반대했다고 한다.

협상단은 결국 “대선 후보 간 TV토론 일정을 최대한 빨리 정한다”는, ‘알맹이 빠진’ 결론만을 냈다. 양측 간사들은 이날 저녁 협상단 수뇌부가 2차 모임을 갖겠다고 발표했으나 실제로는 ‘워낙 첨예하게 의견이 갈려 오늘은 더 추가로 논의할 수 없다’는 이유로 모임을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협상 딜레마’에 빠진 신당=핵심 쟁점에 대한 수정안 없이 협상을 끝내면 대통합민주신당 내에서 다시 반발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

당의 한 초선의원은 “우리 측의 많은 총선 예비출마자가 박상천 민주당 대표에게 줄을 서야 할지도 모른다. 어차피 호남과 일부 수도권 등 노려볼 만한 지역은 상당 부분 정 후보 측근들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50%에 미치지 못하는 정 후보의 호남 지지율은 합당 효과로 인해 상당 부분 상승하고, 또 이를 통한 수도권 표심 전이 효과까지 노려볼 수는 있다. 그러나 총선 공천권이 박 대표에게 장악되면 대선에서 밑바닥을 뛰어줄 유력 당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렇다고 협상판을 깰 수도 없는 노릇이다. 가뜩이나 명분 없는 합당과 탈당 행보로 비판을 받는 처지에 “지분 싸움 때문에 대선 승리라는 대의를 망각했다”는 비난을 호남권 전통적 지지층으로부터 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후보 단일화 절차 잠정 합의=양측은 후보 단일화 절차로 19, 20일경 TV토론회를 하고 23, 24일경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이에 대해 범여권 지지층만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전 국민 상대 여론조사를 하는 것이어서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한나라당 지지자 및 보수진영 유권자가 이른바 ‘역(逆)선택’을 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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