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 前국회의장 “昌, 역사의 죄인될 것”

  • 입력 2007년 11월 7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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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비판에도 3수 나선다니

무슨 명분으로 욕심 부리나”

이만섭 前국회의장 “昌, 역사의 죄인될 것”

“이회창 씨는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다.”

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6일 오후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끝내 대선 3수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을 전해 듣고 기자와 만나 이같이 비판했다. 이 전 의장은 1997년 대선 당시 이 전 총재와 김영삼 전 대통령의 갈등을 비판하며 신한국당 전국구 의원직을 던진 뒤 이인제 현 민주당 대선후보가 만든 국민신당에 합류해 총재직을 맡았다.

이 전 의장은 “물론 이인제 씨가 경선에 불복한 것은 잘못된 일이지만 당시에는 이 전 총재가 아들의 병역 비리 의혹으로 지지율이 급속히 빠지는 등 당내에서도 후보 교체론이 불거졌다”며 “그러나 지금은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50%대를 상회하고 있는데 도대체 무슨 명분으로 ‘노욕’을 채우려 하느냐”고 질책했다.

이 전 의장은 또 “이 전 총재가 ‘제2의 이인제’라는 여론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대선 3수에 나서는 것은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특유의 독선과 오만이 빚어낸 한국 정치의 비극적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입만 열면 보수세력의 분열과 좌파정권 연장을 우려한다는 사람이 스스로 적전분열의 당사자로 나서려는 것은 원칙을 중요시한다는 자신의 72년 인생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자숙하고 여생을 보람 있게 보낼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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