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측 "다음 주 모든 것 정리해 발표할 가능성"

  • 입력 2007년 11월 1일 12시 59분


코멘트
대선출마설이 한창인 이회창 한나라당 전총재가 1일 오전 서울 서빙고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이종승기자
대선출마설이 한창인 이회창 한나라당 전총재가 1일 오전 서울 서빙고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이종승기자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의 측근인 이흥주 특보는 1일 "다음 주에 (이 전 총재가) 모든 것을 정리해 국민에게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특보는 이날 "여러 정치 일정을 봐서 무한정 장고만 할 수는 없는 만큼 다음 주 중에는 결단을 정리할 수 있도록 금명간 건의 드리려고 생각한다"면서 "입장 발표는 대국민성명 형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어떤 기회에 (이명박 후보의) 대타를 하겠다는 그런 생각은 이 전 총재의 고심과는 관계가 없고 이 전 총재를 모독하는 것"이라면서 "펑크 나면 이를 대신하는 스페어 타이어나 대타 이런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 총재의 대변인 격인 이 특보의 이 같은 언급은 이 전 총재가 '불출마' 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과 함께, 출마선언을 하더라도 '이 후보 유고시 대타론'이 아닌 이 후보와 각을 세운 차별화된 후보로서의 독자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그는 당내 '차떼기당 원죄론' 비판에 대해 "이 전 총재가 최종 결단을 해 정치 일선에 다시 복귀해 활동하는 기회가 온다면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충분히 얘기될 수 있을 것"이라며 "'차떼기'라는 것은 당 후보를 포함해 정치권에 몸 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원죄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그 부분에 대해서 필요하면 얘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듣기에 따라서는 '출마설'에 무게를 두는 듯한 발언이다.

그는 이 전 총재 팬클럽 '창사랑'의 상임고문인 백승홍 전 한나라당 의원이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당을 만들어야만 후원금도 받을 수 있고 선거를 치를 수 있지 않느냐 하고 점쳐보는 입장에서 정당을 만들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며 '신당설'을 제기한 데 대해서는 "그런 것은 아니다"고 부인했다.

그는 이와 함께 'BBK 의혹의 핵심인물인 김경준 씨의 귀국과 예상 밖의 높은 지지율 등으로 대선출마 여건이 성숙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 전 총재가 그런 관점에서 고민하는 게 아니다"면서 "BBK 의혹보다도 당이 경선 이후 화합을 이루도록 이 전 총재 나름대로 애를 썼는데 그 노력이 하나도 실현되지 않고 당도 화합하지 못하는 것이 결국 본선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겠는가 하는 걱정이 고뇌를 시작하게 된 동인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자택 앞에서
촬영: 이종승 기자

이 특보는 이와 관련해 "지난달 8일 이명박 후보와의 오찬에서 2시간 이상 이 후보와 대화를 하면서 이 후보가 잘 되는 방향, 국가가 잘 되는 방향으로 얘기를 했는데 이후에도 국가를 경영하는 한 축으로서 한나라당의 역할을 하지 못해서 답답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특보는 전날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라디오에서 "이 전 총재가 최근 '지식인 100인 선언'과 같은 형식으로 지인들에게 출마 촉구를 부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 "이 전 총재가 '말도 안되는 소리다. 누구한테 부탁한 적이 없다'면서 허위 사실에 크게 경악했다. 홍 의원에게 대국민 사과와 이 전 총재에 대한 직접소명을 요구했고 이것이 이뤄지지 않으면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방호 사무총장이 전날 오찬 간담회에서 "금융권 전문가들이 BBK 거짓정보를 가지고 이 전 총재를 부추긴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책임 있는 정치인들이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데 대해 법적 조치를 포함해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