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北 2주내 核목록 신고 시작”

  • 입력 2007년 10월 27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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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시설의 불능화 작업이 다음 달 1일 시작된다. 북한의 핵 프로그램 현황 신고도 앞으로 2주 내에 시작된다. 또 미국과 북한 양국은 6자회담과는 별개로 북한의 달러화 위조 문제 등을 다루기 위한 금융실무회의를 수주 내에 개최한다.

6자회담의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사진) 국무부 차관보는 25일 미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은 (6자회담 10·3합의에 따라) 12월 31일까지 모든 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리스트를 우리에게 제공해야만 한다”며 “2주 내에 북한이 그 리스트를 미국과 공유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북한이 처음에 신고할 핵 프로그램 목록은 미국이 원하는 정확한 내용과 다를 수 있다”며 “이르면 2주 내에 신고 절차를 시작해 12월까지는 모든 리스트를 확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것이란 말 그대로 모든 것”이라며 “북한이 핵시설, 핵물질, 핵 프로그램을 빠짐없이 신고해야 하고, 핵심은 무기급 플루토늄”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그동안 존재를 부인했던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 문제의 해결도 자신했다. 그는 “올 연말까지는 HEU 프로그램이 더는 미국에 대한 위협이 아님을 확신할 수 있을 정도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30년 경력 외교관으로서의 판단”이라는 말도 했다.

그는 달러화 위조 등 북한의 불법행위에 대한 문제도 북-미 간에 물밑에서 논의됐음을 시사했다. 그는 “자국 화폐 위조는 어떤 나라도 방관할 수 없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북한-시리아의 핵 커넥션에 대해서는 “정보사항은 언급할 수 없다”며 답변을 피한 채 6자회담에서 북한에 문제를 제기한 적이 있다는 점만 공개했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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