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대가리” “이 ××야”…법사위 국감 욕설 난무

  • 입력 2007년 10월 23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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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감사원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의 증인 채택 문제 등을 놓고 한나라당 의원들과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이 욕설을 주고받는 바람에 국감이 파행 운영됐다. 대통합민주신당 선병렬(오른쪽)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왼쪽)이 거친 말을 주고받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감사원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의 증인 채택 문제 등을 놓고 한나라당 의원들과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이 욕설을 주고받는 바람에 국감이 파행 운영됐다. 대통합민주신당 선병렬(오른쪽)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왼쪽)이 거친 말을 주고받고 있다. 연합뉴스
“그렇게 ‘잔대가리’ 굴리지 마라.”(한나라당 주성영 의원)

“야, 이 ××야. 잔대가리가 뭐야.”(대통합민주신당 선병렬 의원)

22일 서울 종로구 감사원 청사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장에 고성과 함께 의원들의 육두문자가 난무했다. 이날 한나라당과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이 격돌하게 된 것은 증인 채택 문제 때문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은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의 서울 강남구 도곡동 땅 차명 소유 의혹과 관련해 1998년 감사원의 조사를 받았던 김만제 전 포철 회장과 한나라당 서청원 전 대표 등 8명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선병렬 의원은 추가로 서울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센터(DMC) 개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4명의 증인을 신청했다.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선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해 대통합민주신당 측이 요구한 증인 신청이 여야 간사 간 합의가 안 돼 채택되지 못했다며 최병국 법사위원장을 향해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국감을 진행할 수 없다”고 버텼다.

한나라당 간사인 주성영 의원이 “선 의원은 국감 때마다 증인 문제를 놓고 문제제기를 하는데 헌법재판소 감사 때 우리도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비서실장을 증인으로 요구했지만 안 됐는데도 그냥 (국감을) 했다”면서 “선 의원은 품위를 좀 지키라”고 비판했다.

이에 선 의원은 “한나라당이 노 대통령 등을 증인으로 요구한 것은 이 후보의 증인 채택을 막으려는 물타기 의도”라고 반박하자 주 의원이 “그렇게 잔대가리 굴리지 마라”고 맞받으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진 것. 오전 10시에 시작된 감사원 국감은 결국 20분 만에 정회됐고 오후 3시 45분경 속개됐지만 또다시 선 의원의 사과를 요구하는 한나라당과 증인 채택을 요구하는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이 격돌해 30분 만에 다시 정회가 선언됐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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