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인제 후보 부인 김은숙 씨

  • 입력 2007년 10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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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대선 뒷바라지 힘들지만

후보가 못찾는 낮은곳 챙겨야죠”

민주당 이인제 대선 후보는 ‘대선 삼수생’. 덕분에 이 후보의 부인 김은숙(58·사진) 씨도 대선 뒷바라지가 세 번째다. 19일 전화 인터뷰에서 ‘후보 부인을 하기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 씨는 “힘이 안 든다고 하면 말이 안 되겠죠”라며 웃었다.

김 씨는 “가장 힘들었을 때가 언제였냐”는 질문에 “(이 후보가) 2004년 구속됐을 때”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2002년 대선 직전 한나라당으로부터 2억5000만 원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됐다가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김 씨는 “그때 너무 너무 힘들었다.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며 “남편이 억울하게 감옥에 갔지만 가장 낮은 곳이 어디인가를 배운 소중한 기회였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자신의 내조에 대해 “그 양반(이 후보)이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고 건강도 챙겨 줘야 하니, 식사나 옷이나 주부들이 하는 역할을 우선적으로 하려 한다”며 “후보가 가지 못하는 낮은 곳이 있다면 내가 찾아야겠다는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아침 식사를 꼭 한식으로 하는 습관이 있어서 늘 멸치와 국, 나물로 만든 아침상을 준비하며 집에서는 정치 이야기를 일부러 하지 않는다고 한다. 김 씨는 “아빠가 집에 있는 날은 웃음꽃을 피우자는 게 나와 두 딸, 이렇게 집에 있는 여자들 세 명의 약속”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와 김 씨는 중학생 때 만나 교제를 계속했다. 이 후보는 징집영장이 나오자 김 씨의 집에 찾아가 “딸을 달라”고 말했고, 두 사람은 이 후보의 입대 3일 전 결혼식을 올렸다고 한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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