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후 후보 선호도 이명박-鄭-孫-이해찬 큰변화 없어

  • 입력 2007년 10월 8일 03시 00분




동아일보의 ‘2007년 대선 관련 14차 여론조사’는 2∼4일 열린 ‘2007 남북 정상회담’ 직후인 6일 실시했으나 대선후보 선호도와 정당 지지도는 지난달 17일 실시한 13차 조사 때와 큰 변화가 없었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대선주자 선호도 53.3%로 1위 자리를 지켰으며,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도 지난달 조사 당시 10.2%에서 10.5%로 거의 그대로였다.

이 밖에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전 경기지사(6.3%), 무소속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5.5%), 대통합민주신당 이해찬 전 국무총리(3.7%),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선후보(3.0%)도 지난달에 비해 1%포인트 안팎의 미미한 변화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동아일보가 코리아리서치센터(KRC)에 의뢰해 지역별, 성별, 연령대별 인구비례에 따른 할당추출법으로 표본(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선정해 전화 면접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6.5%였다.

▽정상회담 전과 판세 비슷=이번 남북 정상회담이 대선에 미칠 영향력에 대해 응답자의 8.7%는 ‘매우 영향을 미칠 것’, 45.2% ‘약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별로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36.8%)과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7.1%)이라는 답변은 43.9%였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27.9%에서 50.6%로 급상승한 것과 달리 대선주자 선호도나 정당 지지도는 13차 조사 때에 비해 별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KRC 김정혜 상무는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한나라당도 어느 정도 성과를 인정하는 태도이고 각 대선주자 간에 의견 차이도 별로 없어 특정 주자가 수혜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해석했다.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이 51.1%로 가장 높았으며, 대통합민주신당은 15.4%, 민주노동당 9.9%, 민주당 5.7%, 국민중심당 0.5%를 기록했다.

한나라당 지지도는 대선후보 경선 직후인 8월 20일 58.2%를 기록했으나 이후 조정세이고,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우 옛 열린우리당을 흡수 합당한 직후인 8월 12일 지지도 5.3%에서 꾸준히 오르는 추세다.

민주당 지지도는 13차 조사 때 9.1%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5.7%로 나타났다. 호남 지역에서 13차 조사 때는 민주당 34.8%, 대통합민주신당 20.9%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대통합민주신당 32.4%, 민주당 17.5%로 역전됐다.

▽3자 가상대결=한나라당 이 후보와 대통합민주신당 대선주자,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의 가상 3자 대결에서는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로 누가 나서도 이 후보가 60% 이상의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정 전 의장이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로 나설 경우 이 후보와의 격차는 39.9%포인트로 나타났다. 지난 13차 조사에서 두 사람 간 격차는 34.2%포인트였다.

손 전 지사가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로 나설 경우에는 이 후보와의 지지도 차가 47.3%포인트로 조사됐다. 이 가상대결에서 대통합민주신당 지지층은 35.8%만이 손 전 지사를 지지했으며, 34.4%는 이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응답했다.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로 이 전 총리를 상정한 경우에는 이 후보가 64.0%, 민노당 권 후보가 14.0%, 이 전 총리가 12.6%를 기록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지지층 내에서도 한나라당 이 후보를 지지하겠다(38.1%)는 응답이 이 전 총리를 지지하겠다(30.5%)는 답변보다 더 많았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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